▲ 사진=금호석유화학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결과 4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이 확대되고 있지만 저가 원재료 투입효과가 나타나 수익이 회복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10일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7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댓값은 전년 1분기 1442억원 대비 46.95% 감소한 수치지만 4분기 대비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금호석유화학은 정기보수와 고가원료로 1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의료용장갑 수요 확대에 따라 합성고무 실적 확대됐다”고 밝혔다.

◇ 의료용 라텍스 장갑 원료로 사용되는 NB라텍스 수요 지속증가

금호석유화학은 고수익 제품인 라텍스(Latex) 확대를 위해 지난해 생산설비를 추가 구축하는 등 사업라인을 재편했다. 울산에 위치한 NB라텍스 생산능력은 2018년에는 연간 40만톤을 생산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1분기부터 55만톤으로 확대했다. 금호석유의 NB라텍스는 얇고 가볍지만 쉽게 파손되지 않는 의료용 장갑의 원료로 쓰이고 있으며 글로벌 메이커들이 소재한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다.

올 3월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추가 생산설비 구축으로 월 판매량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라텍스 장갑이 매년 10% 이상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증설 확대를 계획했고, 의료용 장갑 뿐만 아니라 산업용 NB라텍스 소재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제품 다변화를 구상 중이다.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사업방침으로 정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박찬구 회장은 3월 말 주주총회에서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모색, 그룹사간 시너지 확대는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면 연구개발과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화학업계는 미래 먹거리로 고부가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범용성 제품 비중이 높을수록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신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거나 신규 수요를 창출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고기능성 합성고무 제품을 개발해 제품 성능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이외에도 합성수지는 PS신규수요 개발, PPG 원료수급 개선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는 등 신기술 상업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업계 대부분 기업들은 1분기에 큰 폭의 실적하락이 예상되고 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공급확대로 코로나19 관련 반사수혜를 얻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반사 수혜로 지난달 국민연금공단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 등 주가에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38만803주 매입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지분율은 기존 7.92%에서 9.17%로 1.25%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박찬구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을 “‘NEW START 2.0’으로 정하면서 코로나19 등 대내외 어려운 상황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