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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쏠린 유통가 눈... '롱런' 증명할까 

영업손실 누적 지속...변화 기대할 ‘계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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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김범석 대표이사. 출처= 쿠팡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4월 중으로 예정된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계는 그 어떤 업체보다 쿠팡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서비스에 있어 명실상부 업계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기업이자 국내 그 어떤 업체들도 해내지 못한 대규모 해외자본 유치를 이뤄낸 기업이자 ‘영업적자 규모’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곳이 바로 쿠팡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서 늘 그래왔듯 올해도 쿠팡의 추후 행보에 대해 많은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숫자만’ 보자면

지난해 발표된 2018년 연간실적에 따르면 쿠팡은 매출 4조4227억8800만원, 영업손실 1조97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숫자 그대로만 보자면 ‘물건은 많이 팔았지만, 남은 돈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수익성을 계산하는 방법이 일반적 제조업과는 조금 다른 이커머스 업계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를 나쁘게만 보기는 어렵지만 숫자상으로 일단 적자가 큰 것은 어떻게 봐도 긍정적이지 않다.

쿠팡에게 있어 매년 실적발표 시기마다 업계에서 제기하는 의문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가’다. 쿠팡은 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에서 투자받은 총 30억달러(약 3조67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3년동안 총 영업손실 2조3010억원(2016년 5652억원, 2017년 6388억원, 2018년 1조97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를 유치하며 재무적으로 ‘증가한’ 수치와 영업손실로 ‘감소한’ 수치의 차는 1조3690억원이다. 

쿠팡의 장기적 생존에 대해 매년 의문부호가 붙는 것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만약 쿠팡이 지난해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다면 산술적으로 남아있는 투자금은 최대 3000억원 정도가 될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쿠팡은 단 한 번도 사업의 반경을 축소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고객 편의 서비스를 강화해나갔다. 이를 감안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내년에 발표될 올해의 영업적자 규모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소포트뱅크 계열 외 다른 주체들에게서 유치한 투자금이 남아있어 올해나 내년까지는 견딘다고 하면, 또 그 이듬해의 생존에 의문이 생긴다. 이러한 의문은 매년 쿠팡의 실적발표 때마다 제기된다.  

생존을 전제한 경우의 수

쿠팡의 생존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소프트뱅크 급’ 투자유치다. 장기적 관점의 생존에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쿠팡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투자유치로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와 생존력을 증명해왔다. 현실적으로 최근 글로벌 투자 성과들이 좋지 않아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대해 추가로 투자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하지만, 그 역시 모를 일이다. 이전 두 차례의 투자를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것처럼. 소프트뱅크가 아닌 다른 주체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0%라고 할 수 없다. 

두 번째는 증시 상장(上場)을 통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다. 이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인지 쿠팡은 지난해와 올해 글로벌 ‘거물급’ 인력들을 이사회 일원이나 임원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증시 상장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감안하면 실제로 쿠팡이 국내와 해외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하더라도, 단기간에 그를 실현시키기는 어렵다.

세 번째는 자체적 수익구조의 개선이다. 가장 큰 문제인 영업적자의 규모를 줄여 장기 관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인 수익성 개선의 성과를 보이는 것이다. 그간 지속해 온 인프라(주로 물류 부문)에 대한 투자가 어느 정도 완료됐다는 전제 하에 비용 통제에 들어가는 것이다.   

   
▲ 로켓배송 성장 추이 그래프. 출처= 쿠팡

또 하나의 ‘소문’

쿠팡에 대해서는 수많은 ‘설’들이 업계에서 돌고 있고 그것이 실제로 확인되거나 이뤄진 내용은 거의 없다. 그렇기에 어떤 것도 쿠팡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믿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 그렇게 소문으로 돌고 내용들 중 한 가지가 업계 일각에서 꽤 그럴듯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로 글로벌 대자본으로의 ‘쿠팡 매각설’이다. 

우리나라 이커머스 업계 최고의 존재감과 영향력 그리고 소프트뱅크에서 두 차례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 이력을 자랑하는 쿠팡의 브랜드 가치는 결코 낮지 않다. 수익성의 문제를 일단 배제하면, 쿠팡을 인수하는 것은 곧 우리나라 이커머스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손에 넣는 것과 같기에 분명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계에서 최근 쿠팡이 해외에서 열고 있는 투자 설명회에서 자사의 매각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일련의 내용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기에 신뢰성은 떨어진다. 어디까지나 소문이다. 

지속 가능성 증명해야 

쿠팡은 이커머스 업계를 넘어 우리나라 유통업계 전체의 흐름을 바꾼 데 지대한 기여를 한 기업이다. 동시에 수많은 인력들이 쿠팡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쿠팡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연간실적에는 당연히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쿠팡에게는 장기 관점의 생존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작은 변화’가 계속 요구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큰 규모의 투자유치로 그를 증명해왔다. 어떤 방법으로든 쿠팡은 단기간에 그를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지에 있다. 과연 쿠팡은 어떤 식으로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4.07  17: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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