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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상권 ①] 유동인구 급감·e커머스 가속화로 지방 상권 '존폐' 위기

구·신상권 구분없이 오프라인 상권 타격
유동인구 적은 신도시·지하상가는 존립 위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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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유동인구에 의존하던 각지의 상권은 큰 위협에 직면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부터 불경기 국면에 들어섰던 지방의 상권은 더욱 큰 침체의 늪에 빠졌다. 경기도 북부에서 가장 번화한 의정부 일대 상권도 전통, 재래시장 백화점 등 할 것 없이 타격을 받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각조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유동인구 반토막에 재래시장 타격


   
▲ 의정부 제일시장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지방의 재래시장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인구 급감과 그로 인한 이커머스 가속화로 존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의정부는 물론이고 경기 북부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인 의정부동의 ‘제일시장’은 입점 점포만 600여개가 넘고 일 평균 2만5000여명의 유동인구가 붐비던 곳이다. 6일 오후에 찾은 제일시장은 대형 재래시장답게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일부 시민들이 분주하게 점포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평일 치고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다수의 상인들은 손사래를 치며 방문인구가 상당히 줄어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시장 내부에서 떡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체감상으로는 50% 이상 매출이 줄었다. 시장에 확진자가 이동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찾는 손님이 더욱 끊겼다”고 이야기했다. 인근의 상인들은 소매를 취급하는 점포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별로 많지 않은 도매시장 쪽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상인들의 의견이었다. 실제 도로 하나를 마주보고 있는 편의 도매시장은 더욱 한산한 모습이었다. 건어물을 취급하는 한 상인은 전체적으로 이 근방 일대의 유동인구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한 농산물 도매 상인은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작물 공급을 받을 때도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다”리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 의정부 제일시장 내부.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의정부 제일시장 상가 번영회 상무는 재래시장의 경우 임대료 등 보다 줄어든 유동인구가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 곳 시장의 임대료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고 3년간 동결을 하기로 한 상황이라 큰 부담은 아니다”라면서도 “안내 문자 등의 오류로 이 곳 시장에서 확진자가 이동한 것으로 오해가 생겨 인파가 많이 줄었다. 일부 점포는 방문 손님이 최대 60%는 줄지 않았나 싶다. 일단 시장이 관리하는 시장 내 주차량이 한달 새 15%나 감소했다는 걸 고려하면 실제 더 많은 유동인원이 줄었을 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역세권 신흥상권, 봄 성수기도 무색


   
▲ 의정부 신시가지 일대.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의정부의 전통적인 상권인 시장 인근 구시가지 일대는 물론 의정부역과 신흥 상권인 신시가지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신시가지와 의정부 역세권 일대의 백화점과 상가는 많은 유동인구로 최근 의정부 일대의 상권을 이끈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국가통계포털에 의하면 상가 부동산을 운영해 얻는 수익률을 환산한 소득수익률의 경우 의정부역 상권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모두 각각 1.17%, 1.33%를 기록하며 경기도 평균 상권 집합상가 수익률 평균을 상회했다.

   
▲ 의정부역 백화점 내부.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이런 의정부역 인근 신시가지 역세권 상가와 의정부역 신세계 백화점 역시 2개월 전부터 점차 감소하던 유동인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화점내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한 상인에 의하면 의정부 성모병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백화점을 찾는 인원이 최근 크게 감소했다. 백화점 의류코너에서 모자 등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해당 브랜드의 성수기는 4월이지만 이미 감소한 고객들로 매출은 작년대비 20% 가까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의정부역 백화점 내부.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역시 백화점 내에 입점한 한 여성 의류코너의 한 상인은 “서울은 백화점 사정이 나아졌다고 들었는데 이 곳은 아직 그런 점이 체감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주말에는 손님들이 있는 편이라 버티는 정도”라고 이야기 했다.

신시가지 인근의 한 카페 직원 역시 월요일 평일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뜸해진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의정부역 신시가지 인근의 한 부동산업자는 “해당 지역은 의정부나 그 일대 교통망이 이어지는 곳이고 GTX-C 착공 등으로 나중에 유동인구도 많아질 지역이다. 따라서 시장 등 다른 유형의 상권보다는 나을 것이다”라고 전망하면서도 “그러나 당장 신시가지라도 해당 상권의 소상공인들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유동인구 적은 곳 '설상가상', 임대료 절반 인하해도 역부족


유동인구가 유지되는 역세권 상권과는 달리, 유동인구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나 위치에 있는 상권은 더욱 큰 타격에 직면했다.

   
▲ 민락지구 일대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경기도의 일부 신도시 등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주거시설 내 상가 공실 역시 의정부 일부 단지에서 재현되고 있다. 민락2지구에서 올해 입주를 시작한 한 오피스텔 내 상가시설은 90%에 가까운 상가가 모두 비어있다.

이 지역의 한 부동산 업자는 “준공은 얼마 안됐지만 그런 점을 고려해도 공실이 꽤 심각하다”면서 “현재 코로나로 상권이 위축되면서 들어오려고 계약을 하던 곳도 머뭇거리는 실정이다. 상가가 일부 과잉 공급되던 차에 수요가 확 줄어버린 격이라 공실문제는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같은 역세권에 위치했지만 지상 상가나 백화점 입점 상가보다 방문 인원이 적은 지하상가 상권 역시 적은 유동인구로 존립 위기에 직면했다. 그나마 매출을 체감하는 지상 입점 상가와 비교할 때 지하상가의 상인들이 체감하는 경기 한파는 더욱 컸다. 아동복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매출이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 지역화폐 지급 등이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 해당 상인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 그런 것이라도 현재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이지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 의정부역 지하상가.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의정부역 지하상가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사유철 지하상가상인회 회장은 최소한의 매출 통계만 보더라도 실매출의 절반 이상이 실제 감소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사 회장은 “자체적으로 지하상가내 입점된 상가 44곳을 대상으로 매출을 조사했다. 올해 1월과 2월을 종합한 매출이 이전보다 거의 47.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해당 데이터는 카드 매출로만 집계한 것이고 본격적으로 인원이 줄어든 3월의 매출은 계산되지 않은 것이라서 현금과 3월의 매출을 분석하면 이보다 훨씬 매출이 줄었을 것이라는 것이 사 회장의 의견이다.

사 회장은 “상황이 어렵다보니 이미 시청 등과 협의해 임대료와 관리비 인하 등해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조례 등도 이미 통과됐다. 이미 6월까지의 관리비 등은 납부한 상황이라 감면조치가 한시적인 6개월이라는 기간으로 정해지면 다음 2분기에 적용할지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 상가관리부 관계자는 “30% 범위내에서 감면하는 조례는 통과됐고, 정부 등에서 통과시킨 상위법령을 근거로 의정부시 공유재산 조례 심의를 통해 임대료 50% 감면은 결정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관리비는 이번 주 내로 감면 폭에 대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조치에 대해 지하상가 내의 한 상인은 “물론 큰 도움은 되겠지만 일단 들어오는 사람들이 없는 한 한계가 있다. 빠르게 해당 사태가 종식돼야 그나마 숨을 좀 돌릴 것”이라고 답했다.

우주성 기자 wjs89@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4.06  23: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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