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뷰티업계가 ‘당일 배송’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온라인 중심 유통으로 옮겨가면서 배송 서비스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샤,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매장 브랜드부터 로라 메르시에 등 럭셔리 백화점 브랜드까지 당일 배송 서비스에 돌입했다. 전문 배달·심부름 업체와 손잡고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자사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하는 등 잇달아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는 5월 31일까지 화장품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출처=로라메르시에

백화점 입점 브랜드인 로라 메르시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다음 달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화장품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매장 방문 없이 편리하게 제품을 수령하는 홈 딜리버리 서비스 형태가 특징이다.

이용 방법은 매우 간단한다. 고객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가까운 백화점 매장에 전화로 주문하면 당일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다만 서비스 이용 대상은 로라 메르시에 회원으로 등록된 고객에 한한다. 각 매장은 퀵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발송하며, 배송비는 별도로 추가되지 않는다. 결제는 전화 주문 시 안내받은 계좌로 해당 금액을 결제하면 된다.

▲ 미샤는 O2O(온·오프라인 연동) 서비스인 김집사를 통해 상품을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출처=에이블씨엔씨

이미 로드숍이나 H&B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당일배송 관련 서비스를 시작해 소비 감소세로 이어진 매출 부진을 메우기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브랜드 미샤는 국내 화장품 업체 중 처음으로 O2O(온·오프라인 연동) 서비스인 김집사를 통해 상품을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비스 제공 매장은 송파, 수지, 분당, 용인, 수원 지역 5개 미샤 매장과 1개 눙크 매장이다. 이들 매장 인근 1.5km내 위치한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거주 고객은 ‘김집사’ 앱으로 미샤와 눙크 화장품을 주문하고 주문 당일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해당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주문할 수 있으며 주문 가능 최소 금액 제한도 없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번 김집사 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추후 서비스 제휴 및 서비스 제공 권역을 더욱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 H&B스토어 올리브영의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출처=CJ올리브영

H&B스토어 CJ올리브영도 배송 서비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달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주문 건수는 지난 1월 대비 무려 246% 급증했다.

오늘드림은 올리브영이 지난 2018년 12월 처음 선보인 당일배송 서비스다.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당일 배송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늘드림의 인기가 높아지자 올리브영은 ‘쓰리포(3!4!) 배송’과 ‘미드나잇 배송’ 옵션을 추가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또한 비대면 배송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문 앞에 상품을 배송한 후 배송 완료 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전히 화장품 소비는 매일매일 이뤄지고 있는 형태”라면서 “배송비를 내더라도 상품을 빨리 받아보길 원하는 수요가 화장품 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나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