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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연구동향] 만성 B형 간염 환자, 언제 약 끊을 수 있을까?

심정지 후 신장손상환자 혈액투석 사망위험 낮춰
위식도역류질환, 조산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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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서울대병원이 만성 B형 간염 환자 약 복용과 관련해 표면 항원이 사라지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더 안 받아도 문제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대병원이 심장마비 후 신장에 손상을 입은 환자는 혈액투석 시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안암병원이 위식도역류질환은 치주염의 2.88배 높은 강도로 조산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발견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 언제 약 끊을 수 있을까?

5일 연구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 및 김민석 임상강사 연구팀은 혈청 표면항원이 사라진 B형간염 환자는 항바이러스치료를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16개 대학병원의 공동연구로 이뤄졌다.

만성 B형간염은 전 세계 2억 6000만명이 앓고 있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에선 더욱 흔하다. 기존에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혈액 내 B형간염 바이러스 표면항원이 검출되지 않는다면 ‘기능적 완치’로 판단할 수 있다.

이전까지 표면항원이 소멸돼 기능적 완치로 판정받아도 쉽사리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기 어려웠다. 장기간 복용하던 약을 중단할 경우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간 기능 악화, 간 부전,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 환자는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했고 그에 따른 내성, 부작용,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었다.

연구팀은 항바이러스제를 오랫동안 복용해서 혈액 내 표면항원이 사라진 환자 276명을 분석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유지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안전성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했다.

표면항원 재전환 빈도, B형간염 바이러스 DNA 재검출, 간암 발생위험 등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결과, 두 환자군 간 차이가 없었다. 표면항원이 소실됐다면 항바이러스치료를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는 만성 B형간염 항바이러스치료 종료시점을 결정하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유럽, 국내 진료지침에 따르면 표면항원 소실 후 항바이러스치료 중단을 권장하지만, 그 근거를 명확하게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

표면항원이 소실되는 사례가 워낙 드물어 충분한 표본수를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연구는 국내 16개 병원의 협조로 많은 표본 환자수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항바이러스치료를 유지한 사람과 중단한 사람을 비교한 최초의 연구이다. 이는 만성 B형간염 환자의 항바이러스치료 종료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훈 교수는 “기존에는 치료 종료시점에 대한 근거가 부족했고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종료시점을 명확히 정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항바이러스치료중인 만성B형간염 환자 중에 혈청에서 표면항원이 검출되지 않으면 항바이러스 약제를 중단해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다만 “간암이 있거나, 간기능이 나쁜 간경화 상태의 경우는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제1저자인 김민석 임상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증명이 필요하지만, 명확히 입증하지 못했던 문제였다”면서 “국내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해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소화기학회지(Gut, IF=17.943)’ 3월 25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심정지 후 신장손상환자 혈액투석 사망위험 낮춰

심장마비 후 신부전과 같은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 손상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나빠져 몸이 산성화되는 산증(酸症), 전해질 장애, 폐부종, 질소가 혈액에 과다하게 들어 있는 질소혈증, 소변량 감소 등이 발생할 경우, 신장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병원 밖 심정지(OHCA, Out-of-Hospital Cardiac Arrest) 후 중증 신장 손상(AKI, Acute Kidney Injury)이 발생한 환자에게 신대체요법을 사용할 시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팀이 발견했다.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ㆍ이동훈 교수 연구팀은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최윤희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최근 ‘신대체요법은 목표체온조절치료를 받은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서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추는 독립적인 인자(Renal replacement therapy is independently associated with a lower risk of death in patients with severe acute kidney injury treated with targeted temperature management after out-of-hospital cardiac arrest)’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오제혁 교수팀은 국내 22개 대형병원이 참여한 한국저체온치료학회의 전향적 관찰연구 자료를 이용해 2015년 10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병원 밖 심정지로 입원해 목표체온조절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 1373명 중 급성 신장 손상 3단계의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 223명을 대상으로 신대체요법의 사용이 환자의 생존 상태와 신경학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 223명 중 신대체요법을 받은 환자는 115명(51.6%)이었다.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의 6개월 사망률은 91%(108명 중 98명)인 반면 신대체요법을 받은 환자의 6개월 사망률은 81%(115명 중 93명)로 유의하게 낮았다.

6개월째 신경학적 예후에 있어서도 뇌기능수행범주(Cerebral performance category, CPC)가 가장 좋은 CPC 1단계 환자가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은 경우 3%(108명 중 3명)였다. 신대체요법을 받은 환자는 10%(115명 중 12명)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하여 분석한 결과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신대체요법을 적용하는 것이 6개월 사망률의 위험성을 유의하게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 밖 심정지 후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극히 높지만, 신대체요법을 적용할 경우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중증 신장 손상이 발생할 경우에도 끝까지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신대체요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한국연구재단의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중환자 치료 분야 SCI 등재 국제학술지인 ‘Critical Care(Impact Factor: 6.959)’ 최신호에 게재됐다.

위식도역류질환, 조산에 영향

치주염이 조산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최근 입덧이 조산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 치과 송인석 교수, AI센터 이광식 교수, 소화기내과 김은선 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치주염, 조산의 연관성을 인공지능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위식도역류질환이 치주염보다 약 2.88배 높은 강도로 조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진료받은 731명의 산모데이터를 대상으로 랜덤포레스트 인공지능기법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체질량지수가 가장 큰 요인이고, 임신부의 연령, 기출산력, 수축기혈압, 다태아임신여부, 교육수준 등이 그 뒤를 이었으며, 위식도역류질환이 13번째, 치주염이 22번째였다.

위식도역류질환은 국내에서 연간 약 450만명이 치료를 받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임신중에 입덧으로 나타날 수 있고, 입덧은 산모 10명중 8명이 겪을만큼 흔한 증상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없던 사람도 입덧을 하게되면 잦은 위산의 역류, 식도하부괄약근의 약화로 인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위식도역류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입덧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안기훈 교수는 “흔한 증상이므로 위험하지 않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위험요소를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다”면서 “가장 대표적인 임신 증상인 입덧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넘기면 위식도역류질환의 진단이 늦어지고 악화되어 조산의 위험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Determinants of Spontaneous Preterm Labor and Birth Including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and Periodontitis’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안기훈 교수는 조산을 방지해 건강한 신생아가 탄생할 수 있도록 연구를 하고 있다. 안 교수는 지난해 조산의 위험인자로 비만도, 혈압, 혈당, 자궁경부손상이 중요함을 인공신경망분석으로 밝혀내는 등 최근에 조산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

황진중 기자 zimen@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4.05  23: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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