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강력한 봉쇄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스웨덴 정부의 결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외신 등은 스웨덴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수도 스톡홀름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스톡홀름에 있는 요양원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을 보여주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443명, 사망자는 373명이다.

다만 스웨덴의 경우 중증환자나 의료진에 대해서만 진단검사가 시행되고 있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학교와 상점을 폐쇄하고, 이동금지명령 등의 강력한 대응을 발표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간접적인 제한만 시행하고 있다.

스웨덴은 봉쇄 조치 대신, 국민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가능할 경우 재택근무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카페, 식당, 체육관 등의 영업도 특별한 제한이 없다.

현지에서는 해당 조치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실리아 쇠데르베리-나우클레르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미생물발병학 교수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우리는 선택권이 없다. 우리는 당장 스톡홀름을 닫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 완전한 혼란에 빠지는 상황으로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말 그를 포함한 2000여명의 학자는 스웨덴 정부에 의료 시스템 보호를 위해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스웨덴 룬드대학교의 수학자 마르쿠스 칼손 또한 최근 유튜브를 통해 "(스웨덴 정부는) 스웨덴 주민을 상대로 러시안룰렛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레나 할렌그렌 스웨덴 보건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반박하면서 정부는 이미 여러 조처를 했고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