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한 재건축 매매가격이 0.31% 떨어졌다. 2013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금리 인하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3개월 연기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기위축 국면에 접어 들었다.  

▲ 출처 = 부동산114

서울은 재건축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주도로 하락추세가 굳어지고 있다. 수용성 등 경기·인천 주요 지역은 아직까지 아파트 가격 상승흐름이 유지되나, 전체적인 상승폭 자체는 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의 변동률을 기록해 2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이 0.31% 떨어진 반면 일반아파트는 0.02%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7% 올랐다. 

서울 매매시장은 재건축이 밀집한 강남4구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며 투자 성격이 강하고, 정부 규제가 집중된 재건축 시장이 먼저 타격을 받는 분위기다.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가 일반 아파트로 확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 잠실주공5단지. 출처 = 네이버 거리뷰

강남(▼-0.21%), 강동(▼-0.17%), 송파(▼-0.16%), 서초(▼-0.07%) 순으로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와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1500만~8500만원 떨어졌다. 송파는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잠실주공5단지 등이 2000만~7500만원 빠졌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와 잠원동 신반포2차가 2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권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구로(△0.19%)는 구로동 신구로자이, 신도림동 대림2차 등이 500만~2000만원 올랐다. 노원(△0.11%)은 상계동 수락리버시티3,4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이어 관악(△0.11%), 강서(△0.09%), 성북(△0.08%), 서대문(△0.08%)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중동(△0.05%)과 산본(△0.03%), 일산(△0.02%)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신도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동은 상동 반달극동과 반달삼익이 1000만원 상승했다. 평촌(△0.04%)은 평촌동 향촌현대4차와 관양동 공작부영이 500만원 올랐다.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 금정동 충무2단지주공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 출처 = 부동산114

경기·인천 매매시장은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나, 오름폭은 최근 한달여 수치와 비교할 때 뚜렷하게 둔화됐다. 성남(△0.16%)은 단대동 단대푸르지오와 신흥동 한신이 1250만~1500만원 상승했다. 과천(△0.15%)은 별양동 주공4,5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부천(△0.12%)은 소사본동 푸르지오와 범박동 부천범박힐스테이트1단지, 원종동 원종주공 등이 750만~1000만원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로 시작된 경기위축이 실물경기를 압박하면서 경기변동에 민감한 재건축 하락세가 심상찮다”며 “재건축과 강남권이 초기 약세국면을 이끌면서 서울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바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떨어진 가운데,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상황이다”며 “대출규제와 보유세(공시가) 인상, 자금출처 증빙 강화로 매수 수요가 위축됐고 상반기로 예정된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일몰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주택자의 매물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