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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기의 BIZ in 인도] <37> “팬데믹, 붕괴인가 진화의 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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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사회가 코로 19의 새로운 오염원이 되자 인도가 선제적으로 국가봉쇄라는 극단적 조치를 취했다. 14억 인구대국 인도는 국가 의료시스템 등 사회적 보호 측면에서 열악한 빈곤계층 비율이 여전히 높다. 이러한 인도에서 강력한 전염병이 빚어낼 수 있는 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이런 까닭에 대외적으로는 해외 인도인의 입국까지도 포함되는 국제선 착륙금지를, 대내적으로는 4월 14일을 시한으로 3주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모든 것을 정지시키고 집에 머물게 하는 최고 수위 봉쇄조치(Lock Down)를 택했다. 사람의 이동은 물론 화물 수출입 통관과 내륙 물류까지도 발을 묶는 극단적 조치로 필수 항목 외 국가의 거의 모든 기능을 중지시키는 등 이른바 진지내(陣地內) 폭격(Broken Arrow)을 감행한 것이다.

인도 산업계에서도 동일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 주목되는 분야가 IT-ITES 산업이다. SW와 IT기술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거대한 인적 서비스 산업인 인도의 IT-ITES산업은 그 규모가 일반의 상상을 초월한다. 이 부문 2019년 수출액은 무려 165조 원이다. 한국의 정부예산(약 500조 원)의 3분의 1이나 된다. 더구나 이 부문의 수출은 연 평균 20% 이상 지속성장 중이다. 부가가치 역시 여느 산업보다 높다. 그 까닭에 현대 인도 중산층의 생성배경을 이 산업에서 찾을 정도이다.

이런 IT-ITES산업은 굴뚝 없이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한다. 한 장소에서 적게는 수백 명으로부터 많게는 수만 명이 근무하고 있다. 코로나19사태가 발생하자 지역사회 집단 감염을 우려한 당국의 염려와 기업의 자구책이 맞물리면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일부 지역 기업들에 한해 재택근무가 선택적으로 시행되었다. 이후 국가 봉쇄(Lock Down)단계에서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었다.

   
▲ 평소 교통지옥이던 인도 뭄바이시의 마린드라이브가 봉쇄령으로 텅 비었다. 출처=김응기

인도 IT-ITES 기업인 ‘KPIT’사는 확진 환자가 수 십 명을 넘어서자 5000여 명에 달하는 전 직원 재택근무를 선택하였다. 이 회사의 셧다운(shut down) 선택은 고객인 한국 등 해외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웃소싱으로 해결해오던 SW개발이 지연되면서 신제품 개발 및 출시가 지연되고 생산 차질로 이어지게 된다. KPIT는 한국 내 여러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과 관계가 깊어 이 사태는 국내 제조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만약 코로나19가 인도 내 지역사회 확산으로 이어진다면 연간 165조원 수출의 인도 IT-ITES산업 전체의 붕괴에 이르는 위기 상황이고 이는 곧 세계 제조기업과 서비스 기업에 위협이 될 것이다. 거대한 인도의 IT-ITES산업이 정체 불명의 팬데믹과 마주하여 산업의 오프라인 인프라가 붕괴되는 위기에 처할 것인지, 아니면 보안과 인적관리에 문제 없는 버추얼(virtual) 업무공간 조성으로 고효율의 온라인적 인프라를 갖추는 등 산업구조의 진화로 새로운 성장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그 기로에 서있다. 팬데믹 위기가 이번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반복될 수 있기에 이번 위기극복의 과정과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한국 ITES 산업계와 정부당국은 인도의 이러한 산업진화 과정에서 윈윈(win-win)이 가능한 가치사슬(value Chain)의 역할로 동반성장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당장 힘든 시기일지라도 다가오는 내일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김응기 ㈜비티엔 대표. 신남방정책특위 민간자문위원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4.05  19: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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