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최근 코로나 19여파로 많은 단지들이 분양 일정을 대거 연기하면서 다수의 분양도 4월로 순연됐다. 따라서 4월에만 약 5만2000세대가 분양을 앞둔 상황이지만. 다음 달의 분양시장에는 다른 변수 역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3개월 미뤄지며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조합들이 총회를 연기하고 있어 분양일정 변동성이 큰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 2020년 3월 분양예정, 분양실적 비교. 출처=직방

지난달 26일 조사한 3월 분양예정단지는 44개 단지로 총 3만3433세대, 그 중 일반분양 2만7689세대였다. 이 중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14개 단지에 그쳐 총 1만584세대(32%), 일반분양 7723세대(28%)만 분양돼 예정 대비 32% 정도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다.

▲ 3월 예정단지 중 분양일정 변경된 주요단지. 출처=직방

3월 분양이 예정되어 있던 단지 중 4월로 미뤄진 단지는 16개 단지 1만3344세대로 나머지 단지들은 모두 상반기 내 분양을 목표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2020년 4월에는 53개 단지, 총세대수 5만2079세대 중 3만5772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년도 동월 물량과 비교하면 총세대수는 3만8103세대로 273%나 증가했다. 일반분양은 2만4411세대로 전년 동월보다 215% 증가했다.

▲ 2019년과 2020년 4월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 비교. 출처=직방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오는 7월 28일로 3개월 연기되면서, 4월 말까지 모집공고를 내기 위해 서두르던 정비사업 아파트들은 분양일정을 조정에 들어갔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에서 4월 분양이 예정되어 있는 단지는 7개 단지다. 정비사업 총회와 견본주택 오픈 일정 등에 시간적 여유를 확보했기 때문에 분양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직방 관계자는 지적하고 있다.

전국에서 공급하는 5만2079세대 중 3만7665세대가 수도권에서 분양 준비 중이다. 이는 전체 분양의 72%다. 직방은 “견본주택 개관 등 오프라인 마케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고 분양 성공 확률이 높은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2020년 4월 지역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비교. 출처=직방

지역 중에서는 경기도가 1만7202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되어 있다. 지방에서는 1만4414세대의 분양이 이루어진다. 부산광역시가 2910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직방 관계자는 3월에 대다수를 차지한 사이버 견본주택 분양 기조는 4월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울시에서는 10개 단지 1만2709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재건축’, ‘흑석3자이’ 등 주로 정비사업 아파트들에 분양이 집중된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정비사업 총회 소집 일정이 연기되는 단지들이 늘면서 분양일정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 2020년 4월 분양예정 주요 아파트. 출처=직방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주공1단지재건축’은 개포1동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이 시행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한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 위치하며, 총 6702세대 중 1235세대가 일반분양 된다. 전용면적은 34에서 179m2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되어 있던 조합원 총회 날짜가 연기되며 분양일정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흑석3구역을 재개발하는 ‘흑석3자이’는 흑석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시행하고, 지에스건설이 시공한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동 일대에 위치하며, 총 1772세대 중 364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은 59에서 120m2로 구성되어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코로나19로 봄분양 성수기가 실종됐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시기가 7월로 3개월 유예되며 분양일정이 연초부터 순연되고 있다”면서 “상반기 공급 물량과 시기의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청약대기자들은 청약일정 체크와 자금마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