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진단을 받거나 위험군에 속해도 '내일부터 술 줄이고 음식 조절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당뇨병에 통증이 동반되는 큰 증상이 없기 때문인데, 혈당 상승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여 납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혈당은 왜 중요하고, 어떤 원인으로 상승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이란 혈액 속에 함유되어 있는 포도당을 말한다. 포도당은 세포에 열량을 공급하는 영양소의분해산물로 혈액을 통해 각 세포에 이동하며 인체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연료로 쓰인다. 공복 시 80~100mg/dl 정도였다가 식후 1~2시간 후 쯤 130mg/dl로 증가, 이후 다시 정상치로 돌아온다. 이처럼 우리 몸이 건강 할 때는 혈액 내 포도당의 농도를 일정 범위로 혈당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반면 당뇨병은 혈당의 항상성의 깨진 상태를 의미한다. 당뇨병에 걸리면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그 기능에 저항이 발생해 혈액 내 포도당이 세포 내로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혈당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게 되면서 합병증의 원인까지 되는 것이다.

혈당이 상승되는 이유로 흔히 음식, 운동 등을 꼽는데 당뇨병은 알고 보면 굉장히 복잡한 기전을 갖고 있다. 필자가 독자적으로 연구한 한의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 인체 생리 구조상 혈당 상승에 관여하는 지점은 약 12가지 정도로 정리 된다. 기존에 알려진 당뇨병 원인인 ▲비만 ▲섭취 음식과 탄수화물의 문제 이외에도 ▲소화기 허약 ▲기초 기력 ▲간의 피로와 부담 ▲인슐린저항성 ▲과도한 운동과 에너지 부족 ▲스트레스 ▲수면불량 ▲순환 부족 등 많은 요소가 실제로 혈당 상승에 관여한다.

이렇게 다양한 혈당 상승 지점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단순히 적게 먹고 운동만 많이 한다면 올바른 관리와 치료가 될 수 없다. 어떤 지점에서 어떤 이유로 혈당이 상승했는가를 잘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원인에 따라서 관리법과 치료 방향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혈당 상승 지점이 12개가 넘고, 또한 개인의 체질 및 생활환경과 유전력에 따라 각기 다르기 때문에 당뇨병 원인과 지점을 양한방적으로 균형 있는 관점에 맞게 분석해 체계적으로 진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