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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닥터] 4세대 쏘렌토, 체급 UP 연비 DOWN

전작대비 제원 확대, 구동력 똑같지만 연비 늘어…첨단·고급사양 대거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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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함께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양 축을 이뤄온 기아자동차 쏘렌토가 4세대 신모델로 돌아왔다. 신형 쏘렌토는 중형급보다 크고 대형급보단 작은 제원을 갖춘 준대형급 모델로 거듭났다. 체격이 커졌지만 움직임은 더욱 가벼워졌다. 이와 함께 각종 신규 사양을 대거 갖춤으로써 몸값을 높였다.

   
▲ 4세대 쏘렌토의 측면부.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신형 쏘렌토 2.2 디젤 모델의 주요 제원은 전장 4810㎜, 전폭 1900㎜, 전고 1700㎜, 축거 2815㎜, 공차중량 1865㎏(6인승, 20인치 타이어, AWD 기준) 등 수준을 보인다. 2020년식 3세대 모델(마스터 스페셜, 19인치 타이어, AWD 기준)과 비교해 전장과 축거가 10㎜, 35㎜씩 길어지고 전고도 10㎜ 높아졌다.

   
▲ 4세대 쏘렌토 2열의 레그룸 규모는 전작 대비 대폭 확장됐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신형 쏘렌토는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전체 길이는 1㎝ 늘어난데 비해 앞·뒷바퀴 사이(축거)가 더 벌어짐에 따라 기존 대비 확장된 실내공간을 갖췄다. 신형 쏘렌토 탑승 공간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독립 시트로 구성된 2열 좌석이다. 승합차나 고급 SUV 모델에서 볼 수 있던 독립 좌석이 장착됨에 따라 탑승 편의성이 더욱 강화했다. 두 시트가 붙어있는 3열 좌석은 낮은 시트 높이를 구현했지만 폭이 넓은 레그룸을 확보했다.

   
▲ 4세대 쏘렌토의 기어 콘솔.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신형 쏘렌토의 외관은 커졌지만 엔진, 차체 등 구성 요소에 경량화한 소재가 적용됨에 따라 공차중량이 기존(1930㎏) 대비 65㎏ 가벼워졌다. 이에 따라 2.2ℓ 디젤 엔진 모델의 경우 배기량 같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구동력은 같지만 연료효율(연비)이 향상됐다.

신형 쏘렌토의 연비가 개선된 또 다른 이유는 강화한 파워트레인을 갖춘 점이다.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단 더블클러치 자동변속기(DCT)를 탑재한 신형 쏘렌토의 구동성능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m로 이전 모델과 같은 수치를 보인다. 반면 공인 복합연비는 14.3㎞/ℓ로, 2020년식 3세대 모델(마스터 스페셜, 19인치 타이어, AWD 기준)의 12.2㎞/ℓ보다 개선됐다.

신형 쏘렌토를 실제 운행해본 결과 제원에 표시된 수치 이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에 위치한 서울마리나에서 출발해 자유로와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를 거쳐 경기 양주시까지 51.0㎞ 구간을 달렸다. 이어 경기 양주시에서 자유로, 강변북로를 지나 다시 서울마리나로 돌아오는 42.3㎞ 구간을 운행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은 살짝 힘줘도 깊이 잘 들어가는 정도의 저항감을 발휘하지만 실제 운행 중엔 부드럽게 속력을 조절할 수 있다. 또 가속력이 좋아 앞차를 추월하는 등 상황에서 신속하게 이동한다. 일반 주행(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달릴 때 길게 뻗어나가는 힘도 시원시원하다. 양주시내 가파른 아스팔트 차도를 지날 때도 엔진 회전 수가 2000rpm을 넘지 않을 정도로 가뿐하게 오른다.

빠르게 달리는 동안 차량 내·외부 소음을 잘 차단하는 점도 신형 쏘렌토의 특장점이다. 고속도로를 규정 최고 속력인 100~110㎞/h 이하로 달리는 동안 문이나 앞유리, 썬루프에서 바람 새는 소리는 희미하게 들린다. 대형 SUV에는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가속하는 동안 노면 소음도 잘 차단한다.

신형 쏘렌토는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 높은 안정감을 구현한다. 과속방지턱을 약간 높은 속력으로 지날 때 차가 앞뒤로 심하게 흔들리지 않고 둔탁한 느낌도 덜 난다. 또 움푹 패인 장애물을 한쪽 바퀴로만 밟고 지날 때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을 잘 극복한다. 감속할 때는 심하게 덜컹거리는 일 없이 부드럽게 정지하는 등 섬세함도 발휘한다.

   
▲ 두 차례에 걸쳐 측정한 실 연비가 각각 17.3㎞/ℓ, 20.3㎞/ℓ로 표시된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실 연비는 공인 수준을 능가한다. 서울에서 양주로 이동할 땐 교통량 적은 고속도로의 일정 구간에서 스포츠 모드로 전환한 뒤 고속 주행했고, 양주에선 산길 등 경사로를 지났다. 공조 기능을 켜진 않았지만 창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다. 급제동·급발진 하는 일 없이 최대한 관성운전을 실시했다. 이 때 기록한 연비는 17.3㎞/ℓ에 달한다. 양주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올 땐 대부분 편평한 길로 이뤄진 구간을 정속 주행한 결과 연비 20.3㎞/ℓ를 기록했다. 향상된 연비는 신형 쏘렌토의 주요 장점 가운데 하나다.

차로 유지 보조(LFA),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등 주행 보조사양은 기존 기아차 신모델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수준과 똑같이 흠잡을 데 없는 성능을 보여준다. 각종 사양 가운데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의 경우, 도로 재정비 작업이 이뤄지느라 차선이 채 그어지지 않은 아스팔트 차도에서도 올바른 경로를 유지했다.

   
▲ 후측방 모니터(BVM)가 디지털 클러스터에서 활성화한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신형 쏘렌토는 또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 등 상급 모델에 적용돼왔던 후측방 모니터(BVM) 기능을 제공한다. BVM은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디지털 계기판(클러스터)로 해당 방향 차선의 측후방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사이드미러를 보는데 익숙한 소비자들도 금방 익숙해질 수 있을 만큼 편리하다.

   
▲ 차도에서 마주친 4세대 쏘렌토의 뒷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신형 쏘렌토는 여러 측면에서 실속을 갖췄지만 다소 평이한 외관 디자인은 아쉽다. 갈매기 날개를 형상화한 듯한 차량 전면부 주간주행등은 앞서 출시된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의 앞모습을 연상시킨다. 후면부의 세로형 리어램프와 방향지시등을 보고 있으면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쏘렌토의 개성보다는 현대차·기아차의 패밀리룩이 더욱 강조된 느낌이다. 각 디자인 요소가 신형 쏘렌토의 듬직한 인상을 잘 구현하지만, 쏘렌토 고유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디자인이 적용되면 희소가치가 높아지지 않을까 한다.

   
▲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신형 쏘렌토는 전세계적인 위기를 초래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가운데 시장에 등판하

고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형 쏘렌토는 사전계약 2만6368건을 기록하며 신차 히트 행진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신형 쏘렌토가 높은 상품성을 토대로 여러 국가에 활발히 진출함으로써 침체된 자동차 수요를 꾸준히 진작시키길 기대해본다.

최동훈 기자 cdhz@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3.2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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