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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석화업계, 부채 부담딛고 투자 확대로 돌파구

고부가가치제품 확보 위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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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올해 석유화학업계는 전방산업 위축과 산유국 간의 증설 이슈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석유·화학업체들은 시설투자와 증설을 강행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석유화학 기업들 중 일부는 투자과정에서 장기차입금이 증가하게 돼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도가 강등되거나 신용등급 전망이 낮아졌다.

금융 빅데이터 전문 딥서치(DeepSearch)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인 LG화학, SK종합화학, 여천NCC, 한화토탈, 한화솔루션, 효성티앤씨, SK디스커버리 등은 지난 5년간 부채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LG화학, 한화솔루션, SK이노베이션은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이 수직 상승 중이다.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차입금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증설과 시설투자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급과잉 이슈와 수요부진 전망으로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연구개발(R&D)도 확대해 연구비용 지출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 기준으로 볼 때 LG화학은 설비투자 증가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의 부채규모는 16조6406억원으로 2017년 8조7026억원 대비 91%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96% 수준이다.

LG화학은 최근 여수공장의 납사크래커(NCC) 확장과 고부가 제품인 폴리올레핀(PO) 증설을 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8년 기초소재 분야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하며 총 2조8000억원을 들여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기초 유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수 공장의 NCC 증설이 진행중이다 NCC증설은 여수 공장의 단지 내 33만㎡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NCC 80만 톤과 고부가 PO 80만 톤에 달하는 생산설비는 오는 2021년 하반기에 양산된다.

LG화학은 여수공장 NCC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에틸렌 생산량 기준)이 연산 330만 톤으로 확대해 국내 석화업계 1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고부가 PO의 경우에도 이번 80만 톤 증설을 포함해 범용제품 라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오는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180만 톤 규모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총 2조80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가는데 올해는 1조2332억원이 투입된다. LG화학은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올해 2월 회사채 시장에서 9000억원을 조달했다. 장기차입금을 조달한 탓에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10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총 6조원 가량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혀 하반기 중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도 열려있다. LG화학은 올해 석유화학부문과 전지부문에 각각 1조8000억원, 3조원 가량 투자를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도 외부 자금조달이 늘어나 부채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부채규모는 21조3164억원으로 2017년 14조9408억원 대비 43%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17%로 석유화학업계 가운데 가장 높다. SK이노베이션은 3년전까지만해도 부채비율이 77%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설비투자와 증설이 계속되면서 부채비율이 40% 포인트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해외 자회자인 헝가리법인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차입금이 늘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의 투자는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진행 중이다. SK종합화학은 미국 다우케미칼의 포장재원료 화학 사업을 인수했고, 범용제품보다 고부가제품 육성을 위해 여타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이 때문에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출자를 통해 설비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장기차입금이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규모는 9조8752억원으로 2017년 7조4620억원 대비 32%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3년전 대비 49%포인트 증가한 170%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2017년 초부터 공모채시장에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총 7차례 자금조달을 진행했다. 주로 여천NCC, 롯데케미칼 등에 에틸렌 등 원재료 대금납부와 기타 물품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했고, 이전에 차입했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발행하면서 부채 규모가 확대됐다.

한화솔루션은 시설자금으로 기존 공장 증설을 위해 2018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529억원의 금액이 지출됐다. 또한 투자금액 가운데 940억원은 지난해 초 공모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화업체들 “차입금 늘어나도 투자 불가피”… 고부가가치 사업 주력

석유화학기업들이 차입금 증가에도 투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이유는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과 원료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부가 제품은 신규 시장진입이 어려워 장기간 수익 확보에 유리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기업이 해외에 수출하는 제품 대부분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들이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현재 범용제품 위주의 사업구조로 원유가격 변동에 민감한 상황이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를 범용형, 다각화형, 고부가형으로 분류할 경우 유럽과 북미지역은 다각화와 고부가형이 기업이 많고 후발주자인 아시아 지역기업은 범용형제품이 높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선도업체들은 신규사업에 빠르게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석유화학 기업들은 고기능성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지, 자동차, 의약품 소재 등 향후 주력사업이 될 수 있는 소재분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 초 OCI와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은 대표적 범용성 화학제품으로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아 수년간 중국의 저가공세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밀려났고 팔면 팔수록 손해가 지속되는 사업이었다. 최근 OCI와 한화솔루션은 장기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 공급라인을 늘리기 위해 사업전략을 수정했다.

OCI는 최근 포스코케미칼과 과산화수소 합작사를 설립해 스페셜티 화학제품 군을 확대한다고 발표했고,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등 친환경 제품개발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주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도 고부가제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지속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성장을 위한 대안없이는 석유화학업계에 위협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정홍석 KDB미래전략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국내 화학업체들은 산업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 생산제품의 다각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면서 “원료다변화와 해외투자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민성 기자 kms@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4.04  15: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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