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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항공기 도입하는 에어부산… ‘위기속 기회’될까

리스료 증가로 인한 부채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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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부산이 신규 도입하는 A321LR 항공기. 출처=에어부산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에어부산이 신규 항공기를 도입한 것을 두고 우려 섞인 시각이 적지 않다. 회사는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경고등이 켜진 에어부산의 재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어부산, 코로나19 직격탄에서도 신규 항공기 도입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에어부산은 차세대 항공기인 에어버스 A321LR(Long Range) 항공기를 한·중·일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했다.

A321LR 항공기는 신형 엔진 장착으로 기존 A321 기종보다 연료 효율이 15% 높아 연간 5000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항공기 소음도 50%가량 적은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특히, 항속거리가 다른 기종에 비해 1000㎞가량 늘어 싱가포르, 푸껫뿐 아니라 인도 델리와 자카르타까지도 운항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에어부산이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만큼 오는 31일부터 제주 노선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에어부산의 이처럼 과감한 결단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기재 도입이 향후 상황이 개선되는 시점에는 오히려 큰 경쟁 무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천 진출을 선언함과 동시에 차세대 기종 도입을 통해 싱가포르, 델리, 발리 등 노선을 개척하는 등 노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풀서비스캐리어(FSC)들이 진출한 중장거리 노선에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의 행보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에어부산의 상황이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다는 점에서다. 

한 LCC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만큼 상대적으로 체력적으로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보이콧 재팬으로 직격타를 맞으면서 급격하게 유동성이 악화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신 기재 도입, 위기속 기회 될까

실제 9년 연속 흑자를 내며 항공사 중에 견실한 기업으로 평가받던 에어부산은 현재 창사 이래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보이콧 재팬 영향으로 직격타를 맞은데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시계제로 상태로 치닫고 있다. 

현재 에어부산은 전체 35개 노선(국제선 30·국내선 5) 가운데 국제선 전 노선을 포함한 32개 노선 운항을 중단했으며, 보유 중인 26대 항공기 가운데 운항에 나선 것은 단 3대에 불과하다. 3월 첫째 주 기준 에어부산의 국제선 운항 편수는 전년 대비 85%가 감소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 봐도 무방하다.  

에어부산은 일단 국제선 노선의 운항 중단 기간을 겨울 시즌이 끝나는 이달 28일까지로 잡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확산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4월 이후 상황은 안갯속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하루 평균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 회사가 유지된다. 그러나 현재 하루매출은 1억원대까지 주저앉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매출은 없는데 고정비용은 지속적으로 나간다. 항공기 리스료와 공항시설 이용료 등은 한 달에 230억원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적자로 쌓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팀장 이상 임직원의 임금을 20∼50%를 반납하고, 이번 주부터 전체 직원 1400명 가운데 약 70%인 1000명이 휴직에 돌입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들도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며 극복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의 올해 경영 사정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어부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기준 에어부산은 영업손실 378억4300만원, 순손실 729억1000만원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지난해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811.8%에 달한다. 전년 98.7%에서 무려 713.1%포인트나 솟아오른 수치다. 

이에따라 에어부산은 지난해 10월 1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2007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외부차입을 실시한 것이다. 이어 바로 다음 달인 11월에도 항공기 도입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도 진행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기재 도입은 재무 상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항공기 리스료 의 증가는 부채비율 증가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신용도 하락이나 이자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결국 시중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이 무한으로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기존 항공기 3대를 반납하고 4대의 신형 항공기를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1대 분의 리스료만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올해 들여올 4대의 신형 항공기는 상반기 2대, 하반기 2대로 계획하고 있다”며 “여기에 상반기에 3대의 기존 항공기가 나가면서 결국에는 1대가 적게 돌아가게 돼 당장은 부담이 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 들어오는 2대도 4분기에 들어올 예정인데다 수요가 지금보다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you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3.23  10: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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