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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차입금 두배 급증한 LG화학-SK이노…'전전긍긍'하는 사연은?

해외 현지법인 공장 증설 확대·대규모 시설투자 앞두고 유동성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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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3년간 공장증설과 시설투자를 확대하면서 차입금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 향후 2~3년 내 큰 폭의 실적 반등으로 이익잉여금이 부채 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난다면 부채비율이 다시 완화되겠지만 업황 악화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지속한 만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기업은 국제 신용 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로 부터 신용등급 조정을 받았다.

실제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차입금이 대폭 확대되고, 업황이 좋지 못한 점이 반영돼 올 초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낮아졌는데, 재무레버리지가 계속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경우 신용등급이 다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돼 재무지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년 전인 2017년 결산 시기만 해도 두 기업 모두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부채가 낮은 기업으로 꼽혔지만 지난해부터 차입의존도가 높은 기업으로 돌아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부채비율은 각각 95.72%, 117.06% 수준으로 3년전 대비 각각 42.36%포인트, 39.69%포인트 증가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달 공모채 시장에서 9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전년보다 더 상승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지난 3년간 부채비율이 상승한 이유는 공모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공장 증설과 배터리 투자 확대를 위해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했는데,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채권으로 꼽혀 기존 발행 모집액보다 발행 금액을 증액해 차입금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해 말까지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을 받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되면서 투자자금이 회사채 시장으로 몰려 AA급 이상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 받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되레 두 기업에게 부담요소가 됐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현재 금융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모두 기피하는 투자 심리가 확산되면서 회사채 시장마저 얼어 붙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량채권으로 분류된 기업도 잇따라 투자모집액 완판에 실패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볼 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과거에 발행한 회사채의 상환기일이 다가올수록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만기가 다가올 때 ‘차환’ 방식으로 공모채시장에서 다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지만 수요 예측에서 투자모집에 실패할 경우 발행금액이 희망했던 금리보다 높아져 차입비용이 증가한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설상가상으로 미리 계획한 대규모 투자도 리스크로 돌아오는 분위기다. 당장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3년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해 외부 자금조달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올해 여수 납사분해설비(NCC)와 폴리올레핀(PO)증설에 1조2332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인근 가전 공장을 3140만달러(약 374억원)에 인수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부문에 3조8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고 올해도 3조원가량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올 초부터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 공장 증설을 시작한데 이어 헝가리 코마롬 지역에 위치한 공장도 2022년까지 증설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생산능력을 최대한 늘려 가동률을 높이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차입이 늘어나더라도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인해 배터리부문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석유화학 공장의 생산능력도 유지해야 되는 상황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3년간 차입의존도가 급증할 동안 삼성SDI는 여전히 부채비율이 낮은 수준으로 관리돼 이목이 쏠린다. 삼성SDI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56.81%로 2017년 37.45% 대비 19.36% 오르는데 그쳤다. 삼성SDI는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자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석유업황 악화에 영향이 크게 없는 동시에 내부 자금으로 투자를 진행해 차입의존도가 높지 않다.

삼성SDI는 올해 국내, 국제 신용평가에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에 사활을 걸어 수익 반등을 모색중인 만큼 향후 3년간 증설과 시설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차입부담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 기자 kms@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3.19  20:05:23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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