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부진했던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태양광사업부문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양광 시장은 기술력과 원가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지만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연계한 발전소 개발, 건설사업, 분산형 발전기반 에너지 판매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한화솔루션 측은 이달 20일 "태양광 부문의 사업을 기존 사업과 연계해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한화큐셀, 한화큐셀코리아의 합병으로 복잡한 지분관계도 정리된데다, 부진한 실적을 이어온 폴리실리콘과 면세점 사업도 최근 모두 정리하면서 추가적인 비용부담에서 벗어났다.

최근 수년째 적자를 기록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도 철수를 결정하면서 해당 생산설비 전액을 모두 손실 반영했고 지난해 9월 30일 면세점 사업도 종료해 자산을 모두 상각했다.

시설투자를 바탕으로 생산능력이 상승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고품질 단결정(모노)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 전환작업을 진행해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였다. 현재 글로벌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6위이며 1년간 공급량 성장률은 33%로 생산능력(공급)성장 기준으로는 업계 3위 수준이다.

공급량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지점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또한 올해 태양광 셀·모듈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2020년 태양광 셀·모듈 생산량은 10.2gw, 외부출하량은 8.6gw로 전년 대비 5% 가량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산업용에 이어 주거용 태양광 시장을 공략할 경우 수익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 홈구장과 선수 훈련센터에 100키로와트 태양광 발전소를 공급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발전소에는 고품질 모듈인 큐피크 듀요(Q.PEAK DUO)와 편평한 지붕 전용 모듈인 큐플랫(Q.FLAT)이 사용됐다.

20일 열린 실적발표에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관계자는 “에너지산업생태계 대전환이라는 구조적 변화속에서 태양광사업의 기회가 증가하고 있고 사업모델도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태양광 모듈사업과 연계되는 태양광 발전소 개발·건설사업과 분산형 발전 기반 에너지판매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추가적인 성장과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케미칼 사업부문은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한화첨단소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올해 1분기 전체 실적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부문에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공급과잉 이슈로 지난해 실적이 축소된데다 1분기에도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케미칼 부문은 제품 가격 약세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수요 위축에 이어 5~6월에는 폴리에스티렌(LLPE) 정기보수 진행으로 실적이 위축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측은 “첨단소재부문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며, 1분기 케미칼 사업부문도 수요가 위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