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다음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과 3자 주주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반도그룹)의 샅바싸움이 연일 고조되고 있다. 전날 한진그룹이 3자 연합의 주총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 제기에 유감을 표명한데 이어, 이번에는 3자 연합이 또 다시 한진그룹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은 28일 ‘주주연합의 의안상정 가처분과 관련하여 드리는 글’을 내고 “가처분 신청은 한진칼의 현 경영진이 그간 저희 주주연합의 주주제안에 대하여 명확한 상정의 의사를 밝히지 아니하고 오히려 언론을 통해 이를 펌훼하여 온 데 따른 것으로서 법적으로 당연하고도 정당한 주주권 행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진그룹은 지난 27일에도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저희의 의안상정 가처분에 대해 사법절차를 악용하였다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폄하하였는 바 이는 경영진과 주주들 간의 신뢰를 더욱 해하고 불필요한 대결만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각한 위기에 몰린 조원태 회장 측의 논리도 근거도 없는 초라한 반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진칼의 2대 주주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3자 주주연합의 한 축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투자목적회사다.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이 내달 개최 예정인 주총에서 자신들이 제안한 건을 의안으로 상정하고, 주총 날짜 2주 전에 주주들에게 각 의안을 기재해 주주들에게 소집통지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다음날인 27일 한진칼은 ‘조현아 주주연합 의안상정가처분에 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주주총회까지 상당한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마치 한진칼이 주주제안을 무시한 것처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조현아 주주연합측의 대응에 유감을 표한다”고 맞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의 현 경영진이 주주들의 주주권 행사에 대해 이와 같은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데서 벗어나 지금보다 건설적인 협의와 정책 대결의 장으로 들어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의안상정 가처분신청 등 주주연합의 법적 조치의 정당성은 법원의 판결에 의해 곧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 달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