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지난달 개정 출시한 건강보험의 보험료 납입면제 항목 중 '말기폐질환 진단'을 내달부터 삭제할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를 두고 "폐질환과 관련된 '코로나19' 사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롯데손보측은 이에 반박, 코로나19는 말기폐질환과 질병 코드가 달라 보험료 납입면제 사유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롯데손보 '더끌림 건강보험'의 보험료 납입면제 항목 중 말기폐질환 진단이 삭제 될 예정이다. 납입면제란 해당 질병으로 진단을 받을 시 보장은 그대로 유지한 채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상해, 질병, 가족일상배상책임 등을 보장하는 '더끌림 건강보험'은 지난달 개정 출시되면서 보험료 납입면제 항목이 기존 3개(일반암·급성심근경색증·뇌졸증)에서 8개로 늘어났다. △상해·질병 80%이상 후유장해 △말기 간경화·폐질환·신부전증 등이 납입면제 항목으로 추가된 것이다.

이 상품의 납입 면제 항목 중 말기폐질환 진단이 없어진다는 소식이 GA(법인보험대리점)업계에 퍼지면서, 이를 두고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보험업계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출시된 지 약 한 달밖에 안 된 상품의 폐질환 혜택이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코로나 영향에 보험료 납입면제 항목에서 말기폐질환을 삭제시킨 것 같다"며 "소형보험사다 보니 손해율 측면을 고려한 이 같은 행보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는 지난달 20일에 발생했으며, 이후 39일 만에 확진자가 2000명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보험업계는 코로나19로 대면영업 등이 어려워지자 실적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롯데손보측은 이번 보험료 납입면제 변경이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말기폐질환과 코로나19는 발병 부위만 비슷할 뿐 질병 코드 자체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말기폐질환은 의료법상 질병코드가 'J(호흡계통 질환)'로 분류된다. 코로나19 같은 경우엔 질병분류 코드상 'U(특수목적)'코드로 지정된다. 즉, 기존 가입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지라도 보험료 납입면제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다. 말기폐질환과 코로나19는 발병 부위만 비슷할 뿐 납입면제 사항에선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상품을 내달 초에 개정 하려면 지난달 초부터 내부의사를 결정해, 늦어도 지난달 중순에는 관련 서류를 보험개발원에 보내 검증을 2~3주정도 받아야 한다. 이후 이달 회신을 받으면 실제 내부 작업을 검토해 내달 상품 개정에 들어가는 것이다. 말기폐질환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고 가정 할지라도, 코로나 발병 시기를 미리 예측해서 상품 개정에 돌입하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