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앞서 이동통신3사가 갤럭시S20 출시라는 대목을 앞두고 출혈경쟁을 지양하기 위한 ‘신사협정’을 맺은 가운데, 도리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거세지며 소비 위축에 따른 5G 가입자 확보 부진 우려가 나온다. 이통3사는 사전개통과 함께 오프라인 대리점에 판매장려 정책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돌입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야외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되며 가입자 모집에도 차질이 생기는 모양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지난 10일 ‘신규 출시 단말기 예약 가입 절차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그중 주요 골자는 갤럭시S20의 예약 판매 기간을 1주일로 줄이는 것이었다. 당초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2주간의 예약 판매를 진행했지만 이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무분별한 출혈경쟁을 지양하자는 취지였다. 사전예약 기간 동안 오프라인 대리점을 중심으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치열한 모객활동이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 같은 신사협정이 깨졌다. 제조사인 삼성전자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사전예약을 일주일 연장할 것을 이통사에 요구하면서다. 당초 2월20일에서 26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사전 예약 기간은 오는 3월3일까지 연장됐다. 결국 사전 예약은 기존에 해오던 데로 2주동안 진행된다.

▲ 갤럭시S20 울트라 모습. 출처=박민규 기자

통상 통신사는 사전 예약이 끝나는 시점에 오프라인 대리점에 판매장려금(리베이트) 정책을 발표한다. 각 오프라인 대리점은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고객 모집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대리점간·이통사간 출혈경쟁도 발생한다. 특히 이번 갤럭시S20시리즈는 올해 통신 업계의 최대 화두인 5G 가입자 확보 경쟁의 중요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리점을 찾는 소비자 발걸음이 뚝 끊기며 출혈경쟁 우려도 무색해진 모양새다. 특히 휴대폰 대리점이 모여있는 집단상가를 중심으로는 고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통신사 관계자는 “현재는 출혈경쟁을 걱정할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코로나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극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의지가 사전예약 연장 결정에 반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통신사는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공식 온라인샵 T월드 다이렉트를 통해 ‘오늘도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늘도착은 고객이 T월드 다이렉트에서 예약 가입을 완료하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신청하면 전문 상담사가 찾아와 갤럭시S20을 개통해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S20 온라인 예약 고객 중 오늘도착을 선택한 비중은 30%로 전작 갤럭시S10보다 1.5배 증가했다. 

KT는 온라인몰 KT샵을 통해 ‘여기오지’ 서비스를 한다. 여기오지 서비스 이용은 전작 갤럭시S10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그외 KT샵을 통해 예약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요금할인, 전자제품 증정 등 이벤트를 열었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지역에 대해서는 ‘온라인 개통 택배 배송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해당 지역에서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휴대폰 개통을 원할 경우 공식 온라인 몰 U+샵에서 갤럭시 S20을 고객 자택으로 택배 배송해 준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