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여파로 터미널의 좌석이 텅텅 비어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앉아있다. 출처=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PC방 운영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까지 별다른 영향이 없던 PC방 사용시간은 주말을 지나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가 PC방 사용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일부 유저들의 문제 제기도 나오며 게임 업계는 진행 중이던 PC방 이용을 중단하거나 PC방 혜택을 집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하는 등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

27일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PC방 통계 서비스 더로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 수요일인 2월19일부터 이번주 화요일인 2월25일까지 일주일간의 PC방 사용시간은 전주 같은 기간(2월12일~18일)보다 18%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PC방 사용시간은 추석, 설날 등의 명절과 성탄절 등 연이은 휴일과 함께 주요 게임의 이벤트가 진행될 때나 10%대의 증가율을 보인다. 게다가 PC방 주요 고객인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방학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하락세는 큰 편이다.

<이코노믹리뷰>는 전체 PC방 사용 시간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PC방 점유율 1위부터 100위까지의 게임을 대상으로 사용 시간 증감을 비교했다. 그 결과 지난 2월19일부터25일까지 PC방 사용시간은 3049만19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같은 기간 사용시간(3707만470시간)보다 18%(658만451시간) 감소한 수치다. 

전전주인 2월12일부터18일의 사용시간은 3695만3007시간으로, 2월19일에서 25일의 사용시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출처=더로그

PC방 사용시간은 전주까지 코로나19의 영향과 무관한듯 흘러갔다. 그러나 지난 주말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고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모이고, 같은 키보드·마우스 등을 공유하는 PC방 특성을 고려, 많은 사용자들이 발걸음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는 지난 23일 PC방 이용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실제 평소 PC방을 자주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체감상 이용객이 절반을 줄어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여전히 PC방을 이용하는 손님들 조차 PC방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게임을 즐기는 등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의 PC방은 더욱 타격이 금심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해 진행 중인 PC방 이벤트를 조기 중단하는 등 축소에 나서고 있다. PC방 이벤트는 많은 게임 유저들이 PC방으로 향하게 만드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프리미엄 PC방 이용자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오는 29일부터 삼일절 버닝 이벤트가 예고된 ‘피파온라인4’ 또한 PC방이 아닌 집에서 접속해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의 PC방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고 새로운 이벤트를 열어 집에서도 빠른 캐릭터 성장이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의 PC방 혜택을 집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