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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답이다] IHI 김인호 대표 “우리는 ‘영혼’을 담았다”

하자보수 점검 우리나라는 아직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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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HI 김인호 대표 사진=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한국에서 최초로 사전점검대행을 포함한 주택검사 회사를 설립한 IHI 김인호 대표. 그는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해외에 자주 오갔다. 미국, 캐나다의 경우 주택 거래시 대부분 홈인스펙션(Home Inspection)을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때 주택이라는 대상의 거래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 검사가 당시 참 합리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집을 한번 둘러보고 계약하는 정서이고, 신규 분양 아파트도 사전점검기간에 계약자가 직접 방문해 점검하고 보수 요청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관행때문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현상이 종종 발생해 왔고,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 사례는 수도 없이 많았다. 특히, 단열재 제조업 사업을 하면서 시공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과 집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전문적인 검사 과정이 없어서 구매자의 손실과 애로점이 많다는 생각에 본격적인 사업 검토를 시작했다. 그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내 사전점검 아직은 ‘시기상조’


   
▲ IHI 김인호 대표 사진=박재성 기자

김인호 대표는 우리나라가 아직 구축 주택에 대해 검사 시스템을 이해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으로 발길을 돌려 현황 조사를 시작했다. 단독주택, 아파트 세대검사, 아파트 공용부검사 등 검사 대상에 따라 검사항목을 어떻게 찾을까 연구했고,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국 사전점검대행업체들의 통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비검사항목을 찾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미국은 검사 후 보수비용까지 포함된 가격이 책정되는 시스템인데 우리는 하자도 숨기고 집을 파는 나쁜 습관이 관행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자를 들추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모 기업이 손을 잡고 같이 일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는데, 결국 한국시장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이어 “우리나라는 선분양제도로 인한 공사기간이 비용과 직결된다는 점, 하도급체제, 관리부재의 종합적인 문제로 사전점검이라는 자체가 입주민의 자기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권리행위로 (사전점검)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을 생산하고 검수할 정도의 기술력 확보해야


IHI는 기본적인 공종별 육안점검은 물론, 눈으로 확인이 어려운 검사는 장비를 통해서 진행한다. 우선 레이저 레벨기를 이용한 수직 및 수평 검사는 물론, 건축물에 대한 허용 오차 범위를 감안한다. 신축 공동주택에 대한 공기질 검사가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것과 별개로 노약자나 어린이 그리고 예민한 소비자들의 자기 방어 차원에서 새집증후군 관련 공기질 검사도 실시 한다. 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한 벽 단열시공검사를 통해서 소비자의 생활습관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단열시공불량으로 인한 벽결로, 곰팡이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걸 미연에 방지할 목적이다. 또한, 난방배관 상태까지 검사를 진행한다. 2018년 이슈가 됐던 라돈검사 역시 2015년부터 진행해 왔다고 한다.

   
▲ IHI 김인호 대표 사진=박재성 기자

김인호 대표는 “이와 별도로 벽함수율 검사를 추가했다. 멀쩡한 벽지안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벽결로 현상의 보완검사로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 우리나라의 모든 사전점검대행 회사들의 검사항목은 초기 IHI의 검사항목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단열검사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IHI처럼 제품을 생산하고 검수할 정도의 기술력을 지니고 있는데 건설업의 경험만 믿고 처음 접하는 장비를 구입해서 뛰어든 업체도 많다고 한다.


주택점검, 전문성 반드시 갖춰라


김 대표는 주택점검 시장의 미래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신축 시장은 후발업체들의 품질이 담보된다는 가정아래, 크게 성장할 것이고 업체가 선택적으로 생존하고 점진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성을 갖추지 않는다면 뒤걸음 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물론, 구축시장도 소비자와 부동산 거래시 인식이 개선된다면 서서히 확대되며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전문성을 갖춘 IHI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하자점검이 아닌 전문장비까지 활용해서 많은 공종의 집합체인 주택의 보이지 않는 공종까지 검사하자는 취지에서 선진국형 주택점검을 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신생업체의 경우 교육과 훈련, 오랜 시간의 검사 경험이 필요한 것이 있는데 기술력도 없이 장비만 가지고 뛰어든다고 지적했다. 검사의 종류가 다양한데 반해서 모든 공종을 시공한 경험자는 많지가 않다. 시공경험자는 검사에 유리하게 작용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별도의 검사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더해 일부 장비도 기술적인 뒷받침이 필요하고 이런 부분에서 수준 차이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주택점검업계의 선구자 원해”


김 대표는 주택점검이라는 것이 입주자 의뢰에 의해 검사를 실시하지만 시공사도 사전점검대행을 경계하는 관점이 아닌 시공사에서 직접 실시하고 있는 품검을 지원하는 관점에서 생각해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입주민에게는 “다양한 고객이 존재한다. 지난 2015년부터 사전점검대행을 맡기시는 고객들을 분석해 보니 이공계 출신 또는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 분들이 많다. 입주자와 검사하면서 하자내용에 대해 검사관이 상의를 할 때도 있다. 정말 사소한 하자인데도 보수공사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검사관이 설득할 사항은 아니지만 검사관의 조언을 잘 따라 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그는 “일을 하다 보니 하도급업체의 퀄러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우리는 ‘주택점검 선구자’가 되길 원한다.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로 보면 정서적으로 괜찮은 시장이다. 자기 것을 챙기고,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나가는 오늘날의 트렌드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의(義)’를 추구하라”


   
▲ IHI 김인호 대표 사진=박재성 기자

IHI는 앞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잘 순항하길 희망한다. 워낙 변화무쌍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건축물에 IT 등 접목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비하고 시도별 검사센터 운영을 구상 중이다.

김 대표는 못하는 게 한 30가지 정도 되는데 이 중 3가지는 잘 한다고 자부한다. 첫 번째가 새로운 아이디어다. 그 결과물 중에 하나가 바로 한국의 사전점검대행이다. 그는 “IHI는 원조 회사로서 업계 시조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후발업체들이 따라할 또 다른 아이디어가 계속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조직관리를 들었다. 건축의 분야가 워낙에 방대하다보니 부분적인 전문가만 있다. 제대로 된 검사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세 번째는 일등, 일류 의식이다. 김 대표는 “업무수준에 대한 스스로의 눈높이가 높다. 회사 자체 고객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는데 5.0만점에 4.8점이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0.1점을 높이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4.9를 받기 위해 욕심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

최종적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최고로 검사를 잘해서 고객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회사의 종착점은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인호 대표는 “회사의 미션은 주택구매자의 리스크 감소이다”며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속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가격 이상의 구매가치를 안겨줘야 할 것이고 사업을 하면서 행복하려면 ‘의(義)’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일구 기자 k2621@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3.07  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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