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일대 빈집을 활용한 자율주택정비사업이 실시된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도에 선정된 도시재생 뉴딜사업지 내 노후저층주거지에서 자율주택정비사업을 27일 착공한다.

자율주택정비사업은 10호 미만의 단독주택, 20세대 미만의 다세대 주택 집주인 2명 이상이 모여 주민합의체를 만든 후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소단위 필지 사업이다. 

▲ <사업지 전경 및 조감도> 자료=국토교통부

이번 ‘재기(再起)하라! 고대앞 마을’ 사업은 기존 8명의 토지등소유자들이 주민합의체를 구성해 빈집 17개동 총 30호를 철거하고, 8개동 총 66호의 신규 주택을 건축한다.

신축 주택은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해 세입자들은 최장 8년간, 임대료 증액 연 5% 이내로 주거가 가능하다. 또 저층부에는 작은 도서관 등 공동이용시설도 설치해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율주택정비사업지 인근에 뉴딜사업비로 주차구역확보 사업, 무인택배함 설치, 골목길 개선 사업 등 생활SOC를 확충하고, 민간은 주택도시기금 융자를 통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낙후된 노후 주거지가 가시적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융자는 총사업비의 50%(최대 90%)까지 연이율 1.5%로 가능하고, 전체 세대수 또는 연면적의 20% 이상을 공적임대주택으로 공급 시 20% 포인트 상향, 공공시행자 참여 시 20% 포인트 추가 상향이 가능하다.

한편, 오는 6월부터는 빈집정비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빈집을 연계해 자율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경우에는 주택도시기금 융자 이율을 현행 1.5%에서 1.2%로 0.3% 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동대문구 유덕열 구청장은 “제기동 자율주택정비사업으로 해당 사업시행구역 내 도로폭원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일부 공실이였던 노후주거지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기동 주민합의체 유영미 대표는 “동대문구청, 한국감정원 통합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초기사업성 분석부터 착공까지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자율주택정비사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동네가 새롭게 변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