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반발 매수로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도 안전하지 않다는 보건 당국자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879.44포인트(3.15%) 급락한 2만7081.3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97.68포인트(3.03%) 하락한 3128.2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55.61포인트(2.77%) 내려간 8965.61로 폐장하면서 9000선이 붕괴됐다.

다우지수는 이틀 동안 19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전날엔 전장 대비 1031.61포인트(3.56%) 하락하며 2018년 2월 9일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주가가 지난해 10월 말,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말, S&P는 12월 초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미 질병통제센터(CDC) 메소니에 국장은 신종 코로나가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 한국ㆍ이란ㆍ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되며 판데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그는 “팬데믹에는 세 가지 요건이 있다”면서 △사망 가능성 △사람 대 사람 감염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을 꼽고 신종 코로나는 이같은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영토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비해야 하고 이것이 아주 나쁠 것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 증시도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7.26포인트(1.76%) 내린 404.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44.75포인트(1.88%) 하락한 1만2790.4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12.19포인트(1.94%) 떨어진 5679.68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38.95포인트(1.94%) 내린 7017.88에 마감했다.

유럽에서는 지난주부터 이탈리아 북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 가까이 추가되며 32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4명 늘어난 11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아드리아해 맞은 편 크로아티아 등에서도 최초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국제유가도 연이틀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0%(1.53달러) 내린 4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2거래일 연속 3%대 내리면서 50달러 선을 내줬다. WTI는 전날에도 3.7% 하락한 바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전날보다 배럴당 2.68%(1.51달러) 하락한 54.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벗어나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확산하며 세계 경제가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원유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1.32%로 저점을 낮추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5bp 내린 1.32%를 기록했다. 이로써 2016년 7월 8일 기록했던 기존 최저치인 1.325%를 밑돌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bp 내린 1.798%로 사상 최저치를 재차 다시 썼다. 30년물 수익률은 올해 들어 약 40b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