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버용 고성능 SSD ‘PM1733’_HHHL 타입. 출처=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높은 수요 상승으로 인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과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계약 가격 상승 수혜가 예상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글로벌 매출은 총 125억4600만 달러(약 15조2748억원)로 추산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8.5% 증가한 수치로, 빗그로스(비트단위출하량증가율)이 10%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매출 44억511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1.6% 성장했다.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35.5%로 전분기 대비 1.0%p(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매출 12억740만 달러로 시장 점유율 9.6%를 차지했다. 4분기 양사가 차지한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45.1%다.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업황 개선은 공급과 수요 측면 양쪽에서 모두 요인이 발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지난해 6월 키옥시아 욧카이치 공장 정전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낸드플래시 계약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또 예상을 초과한 4분기 수요는 공급업체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

▲ 2019년 4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액 및 점유율. 단위=백만 US 달러. 출처=디램익스체인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인해 공급 부족을 겪었다. 삼성전자의 빗그로스는 전분기 대비 거의 10% 가량 증가했으며, 계약 가격 상승과 함께 채널 공급 감소로 ASP(평균판매단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 향후 측면에서는 2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12라인에서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다. 또 중국 시안에 새로 확장된 2공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잠재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 일정에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및 데이터센터 시장의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 4분기 빗그로스가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제품 저장 밀도 상승으로 계약 가격이 일정 상쇄돼 ASP로 곧바로 연결짓지 못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분기 대비 5.4%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D 낸드플래시를 점차 3D 낸드플래시로 전환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128단 낸드플래시 제품을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SK하이닉스는 QLC(Quadruple Level Cel)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제품 믹스가 모바일 시장을 가르키고 있어 QLC SSD를 채택하는 데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디램익스체인지는 "1분기 코로나19 발생은 스마트폰 및 소비자 전자제품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분기별 비트 출하량은 소폭 감소 또는 전분기 대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낸드플래시의 높은 계약 가격 상승은 상쇄될 수 있기 때문에, 매출이 최소한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