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 스틸얼라이브’ ‘테라 히어로’ 3월 출시 ‘블레스 모바일’ 3월 CBT

MMORPG + @ 융합 장르 도전

BM(비즈니스 모델) 변화 시도도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양산형’이라는 오명을 탈피하려는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 유저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신작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특정 장르에서 소수의 게임이 장기간 시장을 독식하는 시장 흐름에 맞서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오는 3월 수년간의 개발을 거친 여러 모바일 게임이 일제히 모습을 공개될 예정이다. ‘A3: 스틸얼라이브’ ‘테라 히어로’ ‘블레스 모바일’ 등이 그 주인공이다.

장르 융합 · 신규 BM 도입 등 시도

▲ A3 STILL ALIVE. 출처=넷마블

넷마블은 이데아게임즈가 개발한 ‘A3: 스틸얼라이브’를 오는 3월 12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다.

A3: 스틸얼라이브는 지난 2002년 PC RPG로 서비스된 이데아게임즈의 ‘A3’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이데아게임즈가 모바일 게임으로 재창조한 게임이다.

차별화의 핵심은 배틀로얄과 MMORPG의 결합이다. 글로벌에서 대전 게임의 대세를 만들어낸 배틀로얄 장르를 국내 인기 장르인 MMORPG와 엮어 차별화를 도모했다. 이로써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를 국내에 먼저 출시하지만 글로벌 지역의 성과에도 기대감을 싣고 있다.

고착화된 MMORPG 시장에 만연한 불필요한 반복플레이를 줄이고 공평한 전투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MMORPG와 배틀로얄의 세계를 양분하고 MMORPG 세계에서 자동사냥을 켜놓고 그 시간을 배틀로얄 콘텐츠를 즐기는데 사용할 수 있다. 두 세계는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열린 A3: 스틸얼라이브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게임 개발에 두 가지 방향성이 있다. 하나는 웰메이드. 하나는 장르 융합이다. 하나의 장르로 계속 게임을 만들면 속된말로 ‘양산형’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때문에 꾸준히 차별화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테라 히어로.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은 레드사하라가 개발한 ‘테라 히어로’를 3월 5일 출시한다.

테라 IP 기반 게임은 시장에 이미 여럿이다. 모바일에선 ‘테라 클래식’ ‘테라M’ 등 동일 장르 모바일 게임이 서비스 중이며 타 개발사에서 개발 진행 중인 타이틀도 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 레드사하라는 원작의 장르에서 벗어나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

테라 히어로는 다중캐릭터 육성 RPG로, MMORPG 특성과 수집형 RPG 특성이 섞였다. 특히 전투에서는 파티 시스템을 핵심으로 내세웠는데, 플랫폼과 최근 시장 트렌드를 고려해 1명의 유저가 3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현했다. 수집 요소가 탑재된 만큼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도 주요 콘텐츠다.

한 발 더 나아가 레드사하라는 캐릭터 수집 콘텐츠는 확정형 유료 아이템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캐릭터 수집에는 확률을 부여하고 무작위로 캐릭터를 얻게 되는 방식이 일반적이고 검증된 BM으로 평가 받았지만, 이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도와 불만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내 모든 유료 아이템이 확정형인 것은 아니다. 다만 레드사하라 측은 이달 열린 테라 히어로 기자간담회에서 유저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BM으로 구성했다고 자신했다.

▲ 블레스 모바일. 출처=조이시티

조이시티는 씽크펀이 개발한 ‘블레스 모바일’의 비공개 테스트를 3월 20일부터 사흘간 시작하고 정식 출시 절차를 밟는다.

블레스 모바일은 네오위즈의 PC 원작 ‘블레스’의 계승이 아닌 ‘재탄생’에 방점을 찍었다. 씽크펀은 블레스의 그래픽 리소스, 시나리오, 사운드 등을 활용하면서도 자사의 기획력을 기반으로 거의 대부분의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반전이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핵심 콘텐츠인 전투 방법에 있어서는 PC MMORPG의 문법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씽크펀은 블레스 모바일의 파티 시스템을 강조했다. 탱커, 딜러, 힐러 등 각 캐릭터의 전략적 요소가 적극 활용되는 파티 사냥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MMORPG가 점차 솔로 사냥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는 대세와 반대되는 모습이다. 파티 플레이를 구현하되 한 명이 3개의 캐릭터를 조종하는 형태를 적용한 테라 히어로와 달리 MMORPG 본연의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파티 시스템과 더불어 길드 시스템도 블레스 모바일의 핵심이다. 특히 유저는 캐릭터 생성 직후 레벨 제한 없이 바로 길드에 가입할 수 있다. 길드를 통해 타 유저와 협동하는 전용 콘텐츠가 마련된다.

모바일 MMORPG 상위권은 ‘붙박이’…장르 융합, 새로운 돌파구 될까

한편 모바일 MMORPG 시장이 포화됐다는 일각의 우려는 여전하다. 정통 MMORPG를 표방하는 모바일 게임 사이에선 사실상 소수의 승자가 오랜 기간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24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톱10에 국산 MMORPG는 리니지2M(1위), 리니지M(2위), V4(3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8위)가 있다. V4를 제외하면 원작의 막강한 IP 파워를 바탕으로한 모바일 게임들이 꾸준히 득세하는 한편 새롭게 도전하는 게임들은 고배를 마시고 있는 형국이다.

‘검은사막 모바일’ ‘달빛조각사’ ‘에오스 레드’ ‘로한M’ ‘뮤오리진2’ 등 한 때 매출 톱 10을 기록하던 게임들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매출 하락을 겪었다. 이들 게임이 빠진 자리는 중국 게임사의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로 채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