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번 주 한국증시 큰 변동성 불가피"

향후 추가 하락 여부·강도에 대한 전망 엇갈려

증권가 "단기적 2050선~2080선 저점으로 매수 권고"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내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으로 패닉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주말이후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경제 충격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780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팔자를 주도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로나 쇼크 장세가 코스피 지수로는 단기적으로 2050~2080선이 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2050선 안팎에서 저점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48.80포인트(2.26%) 내린 2114.04로 출발,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의 순매도규모가 커지면서 낙폭을 키워 83.80포인트, 3.87% 급락한  2079.0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4.59포인트(2.18%) 내린 653.40으로 개장해 28.70포인트(4.30%) 하락한 639.29로 마무리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 마감종가는 장출발 하락 폭 보다 약 2배 정도 급락한 모습이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세가 거셌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77억원, 1929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7823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1월 26일 8573억원 순매도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시장에선 반대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4억원, 22억원을 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43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와 상반된 수급 형태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한 주 주식시장은 하락 요인과 상승 요인이 충돌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 "지역사회 감염으로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증시 악재로 영향력이 커졌다"며 "지난 2009년 신종 플루 사례와 비교할 때 당시 코스피가 마이너스 11% 조정 받은 것을 고려해 지수는 2100선 이하에서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진정세에 접어든 중국의 케이스를 고려한다면 국내 피해상황은 이번 주가 신규 확진자 급증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정부가 1차 경기 부양정책을 발표한다고 언급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감에 힘입은 반발 매수세 또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2050~2080선 아래로 내리게 되면 매수하기를 권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유의미한 저점은 기술적으로 봤을 때 2080~2130선"이라며 "코스피 기업 이익은 내수보다 수출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국내보다 중국 확진자 수 증가 소식에 더 귀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2분기 진입 전까지 해결 기미를 보이면 코스피 기업이익에 미치는 악영향은 연간 전체 이익에서 -5~-10%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당분간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며 단기적으로 2050선 전후까지 내릴 수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950선까지 내릴 수 있지만 기업이익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기 때문에 2050선 아래에서는 비중 확대 대응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9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207명이 추가 확진돼 총 763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