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안전자산 현상이 고조되며 24일 채권가격이 강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쇼크에 따른 안전자산 현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코로나 발생이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상승폭이 가파라지고 있어서 국내 채권 강세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은행이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코로나 쇼크를 대비하기 위한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를 반영하며 채권금리가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채권 금리는 전장대비 일제히 하락한 채 장을 출발, 물가연동국고채를 제외하곤 모두  21일 대비 금리가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은 1.137%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21일 1.181% 대비 0.032%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은 1.235%로 21일 1.267% 대비 0.032%포인트 떨어졌다. 10년물은 1.415%로 0.027%포인트, 20년물은 1.438%로 0.033%포인트, 30년물은 1.447%로 0.037%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물가연동국고채 10년물은 0.783%로 지난 21일 0.777% 대비 0.006%포인트 상승했다.

▲ 데이터=한국거래소

이는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인 증가와 더불어 국내 경제 심리와 지표, 수출·입 영향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가 우리 경제의 심리, 지표 부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는 이번 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이후 채권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이슈가 있을 것인지 의견이 분분할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금리에 대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하면 채권 시장에서도 추가적인 인하 기대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 우리 정부의 정책당국은 민간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니 부동산을 신경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경제 정책 스트레스를 내비칠 때 중요한게 부동산이었는데, 지난 주 폭증한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경기에 대해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3월에는 금통위가 없어 오는 4월까지 기다릴 경우 경제 지표들이 망가질 것은 뻔하기 때문에 정책 실기에 대한 이야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주 목요일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의견을 내비쳤다.

강 연구원은 "애초 시장에서 이달 참가자들이 금리 인하가 아닌 연내 동결을 예상했었다"며 "이 같은 변화에 채권을 그 동안 사지 못 했던 기관들이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금요일부터 채권의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시장에서 연내 동결을 봤던 참가자들의 뷰가 달라진 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2월 초중반까지는 코로나19 이슈를 반영하더라도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며 "지금 상황에선 이 같은 판단이 뒤집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24일 1.14%로 5bp정도 빠졌다"며 "지난주 중반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난 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평가한 국내 경기에 대한 판단이 유효하지 않게 됐다고 분석했다. 즉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고, 금통위의 인하여부와 상관없이도 채권 금리는 계속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백 연구원의 분석이다.

백 연구원은 "지금 추세를 보면 감염자 수의 폭증에 따른 국내 자체의 내수에 대한 영향도 크지만 중국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가장 크다"며 "중국과의 수출·입이 감소하면서 국내 제조업이나 부품 등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1분기 성장 지표는 나오지 않아도 부진한 게 확실해지고 있다"며 "금리는 하강 압력을 받을 것이고, 이차적으로 금통위 인하에 따라 추가 인하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