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정부가 내놓은 12.16 부동산 대책으로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대출이 제한되면서, 고가 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비강남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집값이 상승했던 서울 마포구·용산구·성동구(일명 마·용·성)도 상승폭이 감소하는 분위기다.

마용성은 강남과 인접하는 등 입지 조건이 좋은 한편 신축 아파트가 많아 집값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강남의 재건축에 제동이 걸리자 수요가 몰리기 시작했다.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고 두 달이 흐른 현재, 마용성의 집값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으나, 대장주는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상승한 거래량은 12월을 기준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년동월과 대비하면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마포구, 대장주 실거래가 상승은 여전


▲ 그래픽=이코노믹리뷰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12월 16일 이후 마포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폭은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다. 다만 강남과 인접하고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의 매매가격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다. 12월 16일 0.19%을 기록했던 변동률은 같은 달 23일 0.11%을 기록, 올해 1월 6일(0.09%), 2월 3일(0.04%), 2월 17일(0.04%)로 상승폭이 움츠러 들었다.

다만 대장주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84㎡이 14억99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대단지인 상암월드컵파크의 경우 전용면적 104㎡을 기준으로, 12월에 11억8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2월에 12억4500원에 거래되면서 6000만원 정도 올랐다.


용산구, 매매가격 상승률 절반 '뚝'


용산구도 오름세는 이어갔다. 하지만 상승폭은 다른 두 지역보다 비교적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한 달 사이 억 단위로 상승했으나, 다른 곳은 변동률이 크지 않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16일 0.18%을 기록한 변동률이 같은 달 23일 절반인 0.09%로 감소하면서 이달 17일에는 0.02%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장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 달 만에 몇 억이 오르며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한남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2억1700만원에 거래되었던 것이 두달 사이 2억원 가량 상승하며 이달 들어 14억99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에서도 가격이 높은 편인 신동아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12월 15억에 거래된 이후 올해 1월 15억5000만~1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성동구, 거래건수 절반 '뚝' 오름세는 유지


성동구의 경우 상승폭이 감소하는 가운데, 가격대가 높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변동 없이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유명인이 입주한 것으로 유명한 초고가 아파트 트리마제의 경우 전용면적 84㎡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9억(39층)에 거래된 것과 같이 이달 29억원(38층)으로 매매계약이 성사됐다. 옥수파크힐수도 유사하게 지난해 12월 저층이 14억2500만원에 거래되었던 것과 같이 이달 2월 2층이 14억5000만원에 거래되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50건, 11월 530건, 12월 422건을 기록했던 거래건수가 올해 1월 들어 절반 이상 줄어들어 150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년동월 대비 서너배가 차이 나는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마용성 일대는 12.16 대책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오름세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며 “따라서 일부 대장주 아파트 역시 신고가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16 대책으로 매수심리는 위축됐지만 주택 거래량 자체는 줄지 않아 가격상승도 조금씩 유지되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전세가, 마포구는 등락 반복, 용·성은 완만한 하락


▲ 그래픽=이코노믹리뷰

마포의 전세가격은 등락을 보이고 있다. 연초 예상과 달리 전세난이 이어지고 있으며 강남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6일 0.12%였던 전세가격 변동률은 같은 달 23일 0.19%로 증가했다. 올해 1월6일(0.1%), 1월20일(0.21%), 2월3일(0.11%), 2월17일(0.13%)을 기록했다.

용산구와 성동구의 전세가격은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기준 용산구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0.23이었으나, 같은 달 0.08%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폭이 감소하며 이달 17일 0.05%를 기록했다. 성동구도 이와 유사하게 지난해 12월 16일 0.11%를 기록한 이후 17일 0.07%로 감소세를 보였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마용성도 12.16 이후로 전세가격 상승폭은 하락했지만 상승세는 이어가고 있다”며 “마포구는 다시 전세가격 변동률도 4주간 상승을 이어가고 용산구와 성동구도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전세 변동률의 상승폭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용성의 경우 전세 물건 자체가 품귀현상을 보이며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며 “공급자체도 없을뿐더러 강남 접근성이 가장 용이한 지역이고 상대적으로 입지도 좋아서 수요가 늘 있는 지역으로 전세가격은 소폭 상승을 이어갈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