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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답이다]우리홈 구희근 대표 “소비자에 힘이 된다면, 나는 블랙리스트로 남겠다”

하자에 대한 인식 문제 하루빨리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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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홈 구희근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우리홈의 구희근 대표는 기존 하자진단 및 하자법원감정 업무를 해오던 전문가로 관련된 업무를 해온지 벌써 2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는 항상 주택을 점검하는 입장에서 시공사와 분쟁하는 역할을 해오다 보니 사소한 내벽의 균열을 가지고도 그것이 건설사의 책임인지 자연적인 균열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됐고, 이러한 계기로 입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별도의 전문 인력을 꾸려 주택점검업체인 우리홈을 탄생시켰다. 우리홈은 10여년 이상 많은 아파트 단지들의 하자진단, 대기업 시공 업무를 해온 건축전문가들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홈을 방문했다.


아파트 하자 개선 피부로 느끼며 보람


구희근 대표는 앞서 언급했던 원래 하던 일의 연속성 상에서 주택점검이라는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일을 하면서 아파트 하자 문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 느끼게 돼 일에 대한 보람이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삶의 불편함 보다는 위험한 하자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들을 위해서 조금만 신경 쓰면 고쳐질 만한 것들이 개선되어 진다거나, 실리콘만 발라도 해결될 사소한 것들이 많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 우리홈 구희근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주택점검이 급성장했다.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구 대표 입장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생각이다. 구 대표는 “모두 다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고 있다. 사실 이 점검이라는 것 자체가 외국에서는 집을 매매할 때 (하자에 대한)점검표가 있어야 된다고 들었다”며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 도입이 잘 안됐는데,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면 점검에 대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는 신규 입주하는 물량에 국한되어 있는데 점차 이러한 부분이 많이 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주택점검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나는 지적질하는 사람”, 입주민 간지러운 부분 긁어준다


시공사와 입주민 입장에서 주택점검업체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우리홈 구희근 대표의 시작은 하자에 따른 소송이 전문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구 대표는 “솔직히 건설사들은 저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을 것”이라며 “시공사 입장에서는 속된 표현으로 지적질하는 사람인 것이고, 입주자에게는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공사와는 현장에서의 분쟁도 많고, 단지 앞에서의 출입거부는 빈번하다. 입주자와 대동을 하니 어쩔 수 없이 들여보내주는 경우다. 최근에는 입주자라고 밝혀도 출입이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번은 억울한 경우도 있었단다. 하자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이를 우리홈 탓이라며 잘못을 떠넘기는 경우였다. 시공사가 전후 사진을 비교해서 며칠 전 조사에 이런 것이 있었는데, 일부러 하자를 만들어 놓고 나갔다는 식이다.

입주민들의 주택점검 업체에 대한 신뢰는 점차 쌓여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우리홈은 한 가정을 점검하고 나면 인터뷰를 진행한다. 회사의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 올리는데 하자를 겪어 본 분들은 사전점검이 꼭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래야 발전성도 있어 허락을 해준다는 것. 이는 곧 회사와의 신뢰가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집값이 떨어진다며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 지금은 불과 2년 전과 비교해도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그런데 왜 입주민은 시공사가 아닌 주택점검 업체를 먼저 찾아 하자를 보수하려고 하는 것일까. 구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 기자님과 같은 생각으로 일을 진행했다. 그런데 소비자분들이 정말 간지러워하는 부분들. ‘이게 하자입니다’ 꼬집어 주는 것 보다 ‘왜 이부분이 하자인지, 시공사에서 이런 태도로 나오면 이렇게 말씀을 하셔라’ 등의 내용, 즉 대응요령과 방법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셨고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공사에 먼저 얘기해봤자, 돌아오는 대답은 십중팔구 ‘원래 그렇습니다, 사용자 잘못입니다’ 이다. 그런데 이런 점을 꼬집어 대응요령을 알려드리니 점검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잊을 수 없는 하자, ‘라돈’ 검출... 배관 없는 경우도


실제 하자점검 사례 심각성 혹은 기억에 남는 사례 중에는 ‘라돈’이 있다. 구 대표는 “보통 점검을 하는 세대수는 전체 세대수에 비하면 아주 미비한 수준이기 때문에 전체 세대에서 확인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작년 가장 크게 이슈가 됐던 것이 ‘라돈’이다. 너무 높게 측정이 되어서 당황했다”고 회상했다. 다수의 주택점검업체가 마찬가지겠지만, 문제의 해결까지 담당하지는 않는다. 라돈이 검출됐던 단지는 입주 후 대표회가 결성이 되면 소송으로 번질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다른 사례는 세대 하자로 난방 배관이 일부만 깔려있는 경우인데,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브랜드 아파트 임에도 이정도까지일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시공사에서 고마워했다는 후문이다.

   
▲ 우리홈 구희근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하자가 발행하는 이유에 대해 구 대표는 선분양 제도에 따른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미 팔린 물건에 대해 고장이 나도 정성을 들여 고쳐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후분양이 제도화 된다면 건설사는 준공을 하고 검사를 더욱 꼼꼼하게 할 것이기 때문에 품질도 많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하자 문제가 지속되는 이유로 사람이 움직여야 하는 건설업에 대한 특징이라는 답을 내놨다. 구 대표는 “기계로 완벽하게 찍어 내지 않는 한 하자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손이 가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 그것을 얼마나 개선하고 관리감독을 하느냐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하자 발생은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이 보인다


우리홈은 타사와의 차이점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시공사의 눈초리로 쳐다보면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들을 “이것 때문에 이렇게까지 확산될 수 있겠다”라는 내용으로 접근을 하다보면, 조금은 더 소비자 입장에서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타 업체들은 시공쪽으로 경력이 더 많지만, 우리는 소송이나 하자보험 청구쪽 시선으로 쳐다보니 일반인이 느끼기에 이런 것까지 하자인가 생각할 때도 있을 만큼 꼼꼼하게 바라본다.

구 대표는 “사전점검의 중요성은 당해보신 분들은 안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번 경험이 있는 분들은 사전점검비용을 아깝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내 전 재산을 집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점검 비용은 전혀 아깝지 않은 비용인다. 3.3㎡당 1만원 정도 예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검 후에는 하자 리포트를 드린다. 그래야 이 리포트를 가지고 보수가 진행됐는지 확인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의뢰를 하고나면 다 됐다고 생각하는데 그때부터가 정말 (시공사와의)싸움이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홈이 하자를 1개만 더 발견하도 그 값어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확인하라는 의미에서 리포트 드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자에 대한 인식 문제 개선돼야


실제로 우리홈은 홈페이지나 전화상으로 점검신청에 대한 문의가 쏟아질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전부 신청을 받는 것은 아니다. 입주자설명회를 통해서도 회사 홍보를 하고 있지만, 이는 셀프점검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드리는 점도 있다. 구 대표는 “셀프 점검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우리홈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노하우를 일부 전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 우리홈 구희근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셀프점검의 첫 번째는 현관에서 시작해서 동선을 정하는 것이다. 현관에서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돌 것인지를 정하는데, 그렇게 하면 일단 내집을 한 바퀴는 둘러보게 된다. 두 번째는 사다리인데, 올라가야 보이는 하자가 있고 몸을 수그려야 보이는 하자가 있다. 이 두 가지를 알려드린다.

구희근 대표는 “요즘은 리콜을 잘해주는 자동차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인식이 심어졌다. 아파트 역시 과도기가 있는 것 같다. 내 집, 내가 평생을 살아야 하는 곳이자 투자의 가치도 함께 가지고 가다보니 오히려 하자를 숨기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며 “하자는 고치기 위해서 알리는 것인데, 입주민들이 알리는 것을 꺼린다. 인식의 문제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일구 기자 k2621@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3.02  07: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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