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지난해 상반기 전속 설계사 채널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변액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판매비율이란 새로 체결된 보험계약 중 불완전판매로 해지되거나 무효가 된 비율을 의미한다. 변액보험은 증시에 따라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으로 원금보장을 원하는 소비자에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보험사별로는 변액보험의 불완전판매비율이 제일 높은 보험사는 KB생명으로 나타났으며, 1만건이상 계약건수 대비 제일 낮은 보험사는 메트라이프 생명으로 확인됐다. 

22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속 설계사 채널 기준 변액보험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21%로 생명보험사 전체 상품군 중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불완전판매비율은 △종신보험 0.2% △연금보험 0.16% △저축보험 0.13% △CI(치명적 질병)보험 0.12% △어린이보험 0.04 △암보험 0.03% △기타 0.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불완전판매비율은 품질보증해지 건수에 민원해지 건수와 무효 건수를 더해 신계약 건수로 나눈 수치에 100을 곱해 계산한 판매건전성 지표다. 즉, 불완전판매비율이 높으면 보험상품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판매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속 설계사 채널에 변액보험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KB생명으로 나타났다. KB생명의 지난해 상반기 변액보험 불완전판매비율은 1.64%다. 반면, 푸본현대생명, DGB생명, AIA생명, 동양생명 등의 설계사 채널 변액보험 불완전판매비율은 0%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은 계약건수 자체가 적어 실질적으로 1만건 이상의 계약건수 대비 낮은 불완전판매비율을 보인 보험사는 메트라이프생명(0.02%)으로 확인됐다.

▲ 출처=생명보험협회 공시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 성과를 나눠 주는 상품이다. 증시에 영향을 받는 상품이다 보니 투자실적에 따라 납입한 보험료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도 있지만, 해지환급금이 납입한 보험료에 못 미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변액보험은 기납입보험료에 대해서는 최저보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도 해지할 시에는 최저보증이 되지 않으며, 예금자보호법 또한 적용되지 않는다. 상품구조가 복잡하다보니 원금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거나 높은 투자수익률만 부각 시키는 등의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보험사들은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를 위해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IFRS17 도입 시 보험사들은 과거 고금리 확정이자로 판매된 저축성 보험 상품이 많을수록 부채 부담이 크게 증가해 그에 따른 요구자본도 늘어난다. 변액보험은 저축성 보험처럼 확정 이율을 가입자들에게 지급하지 않기에 보험사의 자본 부담을 줄여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원금 손실이 있는 상품인 만큼 고객 투자성향에 맞춰 가입을 권유해야한다"며 "단기적인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유리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계사, 법인대리점, 직영 등 모든 판매 채널을 모두 합했을 시 불완전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종신보험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 종신보험 평균 불완전판매비율은 0.32%를 기록했다.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행태가 불완전판매비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