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종잣돈(Seed money)에서 종자는 씨앗이다. 말 그대로 씨앗이 되는 돈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펌프에서 물을 길어 올리려면 '마중물'이란 것이 필요하다. 물을 많이 퍼올리려면 마중물을 어느정도 넣어줘야 물이 많이 끌어 올릴 수 있다. 여기서 마중물도 바로 종잣돈인 셈이다. 종잣돈은 밑천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모든 투자에는 밑천, 어느정도의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100만원으로 재테크를 시작해 수익률이 10% 날 경우 수중에 10만원이 늘어나지만 1억원으로 시작했다면 1% 수익률만 거둬도 1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1억원을 2% 정기예금에만 넣어 놓아도 1년이면 세전 200만원의 이자가 붙는다. 즉, 종잣돈의 크기가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특히 20대나 30대 등 젊었을 때 모으는 돈의 가치는 크다.

20대에 모은 1억원과 40대에 모은 1억원은 돈의 가치는 다르다. 20대에 모은 1억원을 연 10% 수익률로 운용했다면 10년 뒤 2억7000여만원이 되고, 20년 뒤엔 7억3000여만원으로 불어날 수 있다. 반면 40대에 1억원으로 재테크를 시작한 사람은 20대에 시작한 사람과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잣돈은 한살이라도 젊을 때 모으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이 저축할 수 있는 시기는 사회초년생부터 결혼하기 전까지다. 다음으로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다. 이후 자녀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불어나는 생활비로 저축하기 빠듯해진다.

한때 1억원 만들기, 5000만원 만들기 등 종잣돈을 모으자는 열풍이 불었다. 관련 책도 쏟아졌지만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은 분명 쉽지 않다.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에는 꾸준함과 참을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금리가 낮아진 지금도 종잣돈 1억원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1억 만들기가 유행했던 20년 전보다 돈의 가치는 떨어졌지만 1억원을 성실하게 모은 사람에겐 귀중한 가치가 있는 돈이다. 특히나 재테크를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심리적 측면에서 1억원 만들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종잣돈을 만들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사회초년생의 경우엔 투자 경험도 없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없는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서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얘기에도 꿈쩍하지 않고 묵묵히 저축한 사람 만이 수년 뒤에 5000만원이든, 1억원이라는 종잣돈을 만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대인 은행 예적금 금리만으로 1억원을 모으는 것은 정말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저축과 투자를 병행해 적어도 5년을 잡고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는 "종자돈 만들기 상품은 저축과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저축으로 돈을 굴리는 원칙은 적금을 짧게해 월 50만원으로 600만원 예금을 만드는 것을 한트랙으로 하고 투자는 적립식펀드 등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 1년 단위로, 적립식펀드는 5년 정도 기간을 잡고 시작하면 안전하게 종잣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