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DGB금융과 JB금융은 수익 기반인 원화대출금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총자산도 정체된 모습이다. BNK금융지주는 자산과 원화대출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방금융지주사들은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이 조화를 이루면서 수익성은 향상됐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지난해 원화대출금 증가폭이 둔화됐다.

DGB금융의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38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원화 대출 증가율은 2018년 3.6% 늘어난 이후 1년 만에 1.1%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8.0% 증가한 바 있다.

원화대출금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자연스레 총자산 증가율도 줄었다. 지난해 총자산은 80조6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늘었지만 전년 증가율인 10.5% 대비해선 감소했다.

JB금융도 지난해 총자산이 47조5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원화대출금이 37조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JB금융의 원화대출금은 2018년에는 전년 대비 역성장한 바 있다.

원화대출 증가율이 둔화된 이유는 조선·자동차 등 지역내 주력 산업의 침체가 장기화한데다 외형 확장을 위해 지역으로 침투하는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 출처=각사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대출금이 줄었다는 것은 지방은행이 대출 시장에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는 상황이 좀 나은 편이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총자산이 3대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127조89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4% 증가한 규모다. 2018년에도 전년 대비 10.8% 증가하기도 했다.

원화대출금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원화대출금은 7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2018년과 2017년에도 전년 대비 각각 4.4%, 3.1% 증가한 바 있다.

지방금융지주사들의 성장성은 둔화됐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BNK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 늘어난 56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경남은행의 실적이 회복되고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 기여도가 상승했다.

BNK금융의 비은행 부문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2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룹 순이익내 비율도 18.3%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3419억원의 순익을 올려 DGB금융지주보다 많았다. 이는 전년 대비 41.6%나 증가한 것으로 지주체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전북, 광주은행을 비롯해 JB우리캐피탈의 순이익이 10% 이상 늘었다. 특히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의 순이익은 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5%나 증가했다.

DG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줄었다. 전년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DGB대구은행은 전년 대비 20.2% 증가한 2823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이밖에 하이투자증권이 전년 대비 77.8%, DGB캐피탈이 23.2% 증가했다.

▲ 출처=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