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기준금리 다음 움직임은 인상보다는 인하”

모건스탠리 "중국GDP 1분기 3.5%, 올해 5.6%로 떨어질 수도"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해선 낙관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의 여파가 4월까지 장기화되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고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지난해 12월 중순과 비교해도 경제 전망의 위험 요인이 한층 우호적으로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 상황에 힘입어 경제 성장이 적당한 속도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최근 일부 무역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고, 글로벌 성장 안정 움직임도 관측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 사태를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꼽으면서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은 코로나19를 세계성장 전망의 새로운 위험이라고 지칭했고, 회의에서 ‘코로나19’는 모두 8차례 언급됐으며 일부 의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잠재적 혼란에 대해 면밀히 주목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연준 위원들은 현재의 금리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당분간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별한 요인이 없다면 동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28~29일 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50~1.75%로 동결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매우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미네소타에서 열린 강연에서 당분간 금리가 동결되겠지만, 향후 금리 변화의 방향성은 인상보다는 인하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등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통계에 대해서도 "다소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 발표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바이러스에 따른 아시아 지역의 경제 영향에서 미국이 완전한 면역력을 가지긴 어렵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한다면 미국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코로나19 여파로 ‘성장률 6% 달성’ 비상

한편,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성장률 6%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성장률이 1분기 3.5%, 올해 전체로는 5.6%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 CNBC방송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미칠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분석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분기 3.5%, 올해 5.6%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은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세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코로나19가 4월에 절정에 이르고, 중국 내 공장의 일시 가동중단 사태가 3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코로나19가 2월과 3월에 정점을 찍고, 발병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에서 공장가동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면 중국의 GDP 성장률은 1분기 4.2%, 올해 5.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코로나19가 2월과 3월에 정점을 찍고,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에서 공장 가동이 신속히 이뤄질 경우에는 중국의 GDP 성장률이 1분기에는 5.3%, 올해 5.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현재 중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적 기준의 30~50%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했으며, 이달 말에는 60~8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중순이나 말에는 완전히 정상적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점진적인 속도로 회복하는 생산활동을 감안할 때 현재 상황은 점진적인 정상화 시나리오에 더 부합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가동 중단이 더 연장될 시나리오로 넘어갈 위험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