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대상으로 중국 의존도 낮아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 채널 비중 높아

밀레니얼, Z세대 등 실질 소비주도층 타깃팅

▲에스제이그룹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장서윤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작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스제이그룹 주가가 3개월 동안 20% 넘게 상승하며 다른 패션주와 대비되는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에스제이그룹은 전날보다 3900원(7.05%) 오른 5만9200원에 마감했다. 작년 11월 18일 4만64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3개월 새 27.59% 올랐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1.93%) F&F(–9.79%) LF(-26.12%) 휠라홀딩스(-27.70%)는 주가가 답보 상태거나 많게는 25% 이상 빠졌다.

예년에 비해 온화한 겨울 날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조정기를 겪고 있는 패션업종에서 눈에 띄는 행보다. 에스제이그룹은 캉골, 헬렌카민스키 등 젊은 층 의류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패션기업이다.

▲ 출처= 이베스트투자증권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스제이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1096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59.6%, 113.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기준으로 캉골 브랜드 비중은 약 68.6%로 키즈(6.9%)라인까지 합산 시, 전체 매출의 약 76%를 차지하고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에스제이그룹의 나홀로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았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다른 패션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에스제이그룹은 매출의 대부분을 국내에서 창출한다.

안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패션시장은 전년대비 1.2% 성장한 43조7528억원으로 외형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 국내 시장만을 대상으로 에스제이그룹은 매출 50% 이상, 이익 100%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를 달성했다”면서 “캉골(10~20대), 헬렌카민스키(20~30대 여성) 등 주요 소비 계층인 밀레니얼 세대(25~37세)와 Z세대(19~24세)를 겨냥한 브랜드를 보유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 연구원은 “에스제이그룹의 경우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중국 노출도가 적어 코로나19 여파가 적었다”면서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 채널 비중이 높은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 출처= 이베스트투자증권

에스제이그룹의 유통채널별 비중은 백화점 43.3%, 온라인 22.6%, 프리미엄아울렛 15.8%, 면세점 12.7%, 기타 5.6%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온라인몰 매출액은 연평균 약 19.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캉골브랜드의 유통 전략은 온라인 채널로 메인 고객층인 10~20대가 선호하는 온라인 브랜드 멀티샵인 무신사(MUSINSA) 전용 상품 기획을 통해 입점 물량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지난해 10월 기준 3500개 브랜드 입점하고 있다. 전체 회원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된다. 회원 연령대는 주로 10대(15%)~20대(55%), 10대~20대가 전체 고객 가운데 70% 비중을 차지하며 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안 연구원은 “동사의 타이트한 재고 관리와 10~20대 캉골 수요 확대는 유통채널과의 수수료율 협상 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한 판매량 증가에 따른 물량 확대에 기반한 원가 절감과 오프라인 대비 높은 마진 개선세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제이그룹은 인지도가 확보된 브랜드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전략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휠라코리아, F&F에 이은 유망 패션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