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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매트릭스] KCC, 실적·재무 악화…中 사업도 적자 부담

홍콩 도료 공장 가동률 30~40%대, 주력 부문 부진으로 수익 창출력도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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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에 있는 KCC 대죽 2공장.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장영일, 권일구 기자] 국내 건축자재(건자재), 도료 부문 업계 1위 케이씨씨(KCC)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실적 둔화가 진행중이다. 미래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잔고가 줄어드는 가운데 신소재 사업 확장으로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재무 안정성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더욱이 중국 사업이 들쑥날쑥하면서 해외 사업 부문에 대한 경쟁력도 의문시되고 있다.

주력 사업 부문 수익성 저하

건축자재의 매출은 건설경기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어 건설경기가 좋을 때와 그렇지 못한 때의 차이가 크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 속에서 건설투자는 신규 수주, 착공 부진의 영향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주력 사업인 도료 역시 수요 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축 경기에 따라 경기변동이 이루어지는 산업으로 이들의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KCC의 올해 수익성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KCC는 지난해 매출은 2조7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1%나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의 둔화세가 뚜렷하다. 2016년 3266억원에서 2018년 2435억원으로 하락했다가 지난해엔 다시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업의 미래 매출액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잔고도 줄고 있다. 2017년말 수주잔고는 3482억원에서 2018년 2686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9월말 기준 2963억원으로 소폭 만회했다.

하지만 건자재 경기는 올해 하반기까지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내 주택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KCC의 주요 거래처들인 시공능력 상위사들도 지난해 수주 목표량을 못채웠기 때문이다.

   
▲ 출처=금감원 공시시스템

중국 시장 경쟁력 의문…공장 가동률도 뚝

KCC는 내수 뿐만 아니라 공업용 도료를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 중동,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들쑥날쑥한 해외 부문, 특히 중국의 시장성은 의문으로 남는다.

2017년 KCC는 해외에서만 6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중 홍콩에서만 275억원, 중국내에서는 금강화공유한공사(상해) 138억원, 금강화공유한공사(곤산) 48억원, 금강화공유한공사(중경) 5억원, 금강화공유한공사(북경) 77억원 등 홍콩과 중국에서 54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2018년에도 전체 해외 이익은 7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금강화공유한공사(곤산) 78억원, 금강화공유한공사(북경) 5억원, 금강화공유한공사(중경) 90억원, 금강화공유한공사(천진) 4억원 등 중국내 사업들은 적자가 지속됐다. 2019년에도 9월말 기준 금강화공유한공사(곤산)은 31억원, 금강화공유한공사(중경)는 22억원 손실을 입었다.

중국의 환경 규제로 중국 내 생산공장의 가동률도 하락세다.

2018년 기준 도료 부문 공장 가동률은 KCS(싱가포르)가 19.2%에 불과했고, KCC(국내)도 41.8%에 그쳤다. 지난해엔 가동률이 더 떨어졌다. 2019년 9월말 기준 도료 가동률은 홍콩 공장이 대부분 30~40%대였고, 국내 KCC도 37.1%로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도 높아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건자재 주재료인 소다회는 2018년 기준 톤당 30만8049원으로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도료 부문 주재료인 솔벤트는 2016년 kg당 752원에서 2018년 1040원으로 38.3%나 올랐다. 같은 기간 자일렌은 14.5%, 톨루엔은 14.1% 상승했다.

소다회는 중국 환경 규제에 따른 가동률 감소 및 타이트한 수급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그 외 원재료도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수급 타이트 및 중국발 환경규제 영향에 가격이 올랐다.

미래 '성장동력' 신소재 사업 키우는 KCC

KCC는 미국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의 실리콘 사업부 인수재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신소재사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KCC는 지난해 5월 SJL파트너스, 원익QnC 등과 함께 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해 인수계약 총액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대한 인수대금을 최종 납입하며 인수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모멘티브는 세계 실리콘 시장 3위 업체로 매출규모는 2018년 기준 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부터 KCC와 합쳐질 경우 KCC의 매출은 단숨에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로 실리콘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주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미국의 다우, 독일의 바커 등과 함께 글로벌 실리콘 선두 기업의 위치를 지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비지니스를 영위하는 모멘티브가 연결 실적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됨에 따라 과거 내수 위주의 KCC 사업구조에 비해 이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국내 건설경기 모멘텀이 확연히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실리콘 부문을 크게 확장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출처=금감원 공시시스템

재무 부담·실적 저하 우려에 신용등급도 하향

그러나 모멘티브 인수로 인한 재무부담과 실적 하향 전망 속에서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중이다.

먼저 한국기업평가가 지난해 9월 KCC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번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배경에 대해 한기평은 "전방산업 부진으로 수익창출력이 저하 추세이고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라며 "모멘티브 인수 및 연결 편입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전망인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모멘티브도 분기마다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C가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6358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4643억원에 달한다. 2018년말 순차입금은 7371억원이었다.

국제 신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17일 KCC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BB+' 등급 이하는 투기 등급으로 분류된다.

S&P는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최근 모멘티브를 인수한 KCC의 올해 영업실적이 기존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S&P는 KCC의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이 2018년 11% 감소한데 이어 2019년에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KCC의 재부부담도 현실화되고 있다. 현금성자산은 2016년 5880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기준 절반 수준인 283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단기유동성에 취약해졌다는 의미다.

한기평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면서 재무부담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모멘티브의 연결대상 편입으로 모멘티브 인수과정에서 조달한 인수금융 약 2조원이 차입금에 가산되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장영일 기자, 권일구 기자 jyi78@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2.20  07: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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