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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증설 러시, 수급 함정 화학업계 어디로

중국 자급률 상승 북미지역 증설 속 국내기업도 증설 겹쳐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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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여수공장 사진=뉴시스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화학업계가 경기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수요 위축을 대비해 기업들은 연구·개발(R&D)을 지속하면서 고부가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고부가 제품도 전방산업 경기에 크게 좌우되고 있는 만큼 또다른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대내외 경기악화로 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화학제품 자급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점도 공통된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자급률 상승과 북미지역의 증설이 더 확대될수록 수출이 더 둔화될 것으로 화학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과잉에도 경기가 살아난다면 각 기업이 구축한 영업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도 대부분 화학 기업들은 연구개발을 비롯해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2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 SK케미칼,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금호석유화학, 한화토탈등은 기존 설비 공장에 추가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연간 순이익을 웃도는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LG화학은 올해 여수 NCC(나프나분해시설)확장과 PO(폴리올레핀) 증설에 각각 9194억원, 3138억원 투자하기 위해 이달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조달(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다.

SK케미칼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코폴리에스터(Co-polyester) 생산설비에 991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경상적인 유지보수 투자 등의 생산능력(CAPX)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올해 여수 EOA 증설에 960억원을 투자하고 정유사와 합작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충남 대산공장에 2020년말까지 연 40만톤 PP 생산설비 증설 계획을 밝혔다. 같은 업계인 효성화학도 베트남 현지법인을 통하여 PP 및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각각 연 60만톤 확대시킬 수 있는 PP/DH 생산설비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금호석유화학도 중장기적으로 합성고무, 합성수지 화학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화학공장 증설이 완공된 이후 경기가 뒷받침 되지 못할 경우 실적 부진이 더 길어질 수 있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학업계의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올해는 무역분쟁 완화조짐으로 경기회복을 기대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공장 가동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수요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화학 제품인 에틸렌, 폴리, 부타디엔 등은 플라스틱 컵, 비닐봉지 등 일회용품을 만드는가 하면 섬유, 옷, 고무, 자동차 플라스틱 소재 등 중간재에서부터 최종재까지 다양하게 만들기 때문에 경기에 따라 매출이 연동된다. 1분기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의 자동차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는 2020년 1월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감소한 3.3%, 3.4%로 전망했다. IMF는 제조업 위축,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긴장, 금융시장의 심리 악화 등으로 2020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과 국내 외 경제 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매출과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화학업계가 증설하고 있지만 글로벌 신평가사 국내 주요 화학기업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2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LG화학의 신용등급·무담보 채권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한단계 강등했고, SK이노베이션은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두 기업에 대해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가격과 더딘 수익성 개선으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LG화학 석유화학 스프레드의 지속적인 약세로 재무비율이 1~2년간 의미있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고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 “석유화학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으로 재무구조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화학업계는 공급과잉에 대비해 가격에서 우위를 점할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해왔다"면서 "여전히 중국 자급률 증가가 위협되고 있지만 경기가 회복될 경우 공급과잉을 뛰어넘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어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성 기자 kms@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2.20  08:43:16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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