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내달 임기 만료되는 현대자동차 사내이사직을 연임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비등기 임원으로서 회장직은 유지한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3월 개최할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의 일정과 안건 등 세부사항을 19일 공시했다.

현대차는 내달 주총에서 의결할 안건 가운데 하나로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김 사내이사 후보자는 현대차 회계관리실장, 현대차 미국법인(HMA) 재경담당, 현대차 재경사업부장 등 요직을 거친 ‘재무통’으로 사내에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앞서 천명한 2025 전략을 기반으로 향후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도모함에 따라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해야하는 상황”이라며 “김 후보자는 재무분야 전문성과 경영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주주·회사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김 후보자를 사내이사 후보자로 의결에 부친 한편 정몽구 회장의 연임에 관한 안건은 내달 주총에 상정하지 않는다.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달 16일 만료된다. 다만 현대차는 이날 정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경영권을 본격적으로 승계받는 것 아니냐”는 업계 일각의 추측을 일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 회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며 “정 회장이 현재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은 내달 주총에서 새로 구성된 이사회가 토론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관 사업목적에 ‘기타 이동수단·전동차 사업’ 추가

현대차 주총의 또 다른 주요 안건으로 사업목적 변경에 관한 건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사업목적)’의 세부 내용으로 기존 정관 제2조(목적)에 명시된 사업목적인 ‘각종 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을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또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을 신설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작년 말 발표한 2025 전략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9조 7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차급별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전기차를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앞서 작년 1월에는 2023년까지 5년 간 45조3000억원을 연구개발(R&D)과 모빌리티·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해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신규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전동화 차량의 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신규 사업도 전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