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갤럭시S 시리즈가 11이 아닌 20으로 돌아왔다. 업계에 알려진 제품과 카메라의 암호명은 ‘피카소’와 ‘허블’이었다. 대담한 이름만큼 성능도 진화했을까. 갤럭시S20 시리즈를 직접 체험해보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즉각 연상됐다. 

▲ 갤럭시S20 울트라의 야간모드를 활용해 저녁 8시 안국역 인근에서 촬영했다. 화면 왼쪽 상단에 작은 별이 보인다. 사진=이코노믹 리뷰 이소현 기자

3월 6일 갤럭시S20,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3가지로 출시되는 이번 시리즈는 삼성디지털 프라자에서 24시간 대여가 가능하다. 19일 주민등록증을 준비하고 투고(TOGO) 서비스 존을 찾았다.

이날 방문한 강서점에는 대여 가능한 물량이 없어 홍대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홍대점 직원도 "준비해둔 물량의 80%가 이미 나갔다"고 설명했다. 인기를 실감하면서 30여분 갤럭시S20 시리즈를 하나하나 사용해봤다. 

갤럭시S20이 151mm, 세로 69mm로 한손에 착 감기는 크기라면, 갤럭시 S20 울트라는 166m, 76mm로 다소 육중했다. 갤럭시S20 플러스는 가로 161mm, 세로 73mm로 크기 중간 크기였다. 

성능도 크기 순을 따랐다. 갤럭시S20과 플러스가 각각 6400만 화소에 30배 확대기능과 , 3배 광학줌을 지원한다면, 갤럭시 울트라는 1억 800만 화소에 100배 확대, 10배 광학줌이 가능하다. 

전체적으로는 전작보다 베젤이 더 줄고 디스플레이 엣지는 평평해졌다. 전면 카메라는 다시 중앙으로 옮겨 왔으며 후면 카메라의 경우 삼성전자에서 제공한 임시 케이스보다 다소 튀어나와 있었다. 버튼은 오른쪽에 볼륨과 전원 버튼 두 개가 전부였다. 빅스비 버튼이 사라지면서 이어폰 단자도 사라졌다. 이중 카메라 성능이 가장 좋은 갤럭시S20 울트라를 대여했다.

허블과 피카소, 인스타그램 앱부터 다운

▲ 왼쪽은 갤럭시S10에서 최대줌인 10배로, 오른쪽은 갤럭시S20 울트라 100배줌으로 촬영했다. 사진=이코노믹 리뷰 이소현 기자

영상과 사진 모두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원의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갤럭시S10에 비해 확연히 차이가 났다. 허블처럼 은하 사진을 찍을 수는 없겠지만 달 크레이터가 보인다는 소문이 들릴 법한 성능이었다. 광학줌으로 10배를 확대해도 화면이 깨지지 않아 유튜브 촬영에도 적합할 듯했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피카소는 ‘셀카’도 도와주는 피카소였다. ‘마이셀카’ 기능을 이용하면 갤러리에 있는 사진에서 필터를 추출할 수 있다. 아쉽게도 추가로 프로 모드 지원은 안 되지만 직접 사용해보면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점원은 “인스타그램에 필터 어떤 것을 썼냐고 묻는 댓글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피카소는 ‘싱글 테이크’ 기능으로 영상 편집 또한 보충해준다. 15초 이하의 짧은 동영상을 찍으면 AI가 각도 별로 필터까지 씌워 가장 잘 나온 사진과 동영상을 취사선택 해준다. 듣자마자 절대로 베스트샷을 내주지 않던 조카가 떠올랐다. 굴욕 사진을 여러 장 안겨 준 점프샷도 이제는 간편하게 인스타그램에 게시할 수 있을 듯하다. 

고화질 영상에 AI 편집 기능을 제공하는 이번 시리즈는 그야말로 영상 촬영과 SNS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DSLR 카메라나 영상 촬영에 특화된 고프로만큼의 성능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을 넘어 카메라 대전에 참전해도 손색이 없다. 거기에 5G를 지원해 큰 용량의 파일도 빠르게 공유가 가능하니 데이터 기반은 이미 갖추어진 셈이다. 

▲ 갤럭시S20 울트라로 촬영한 사진. 각각 1배, 10배, 30배, 100배줌 기능을 사용했다. 10배줌까지는 선명한 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사진=이코노믹 리뷰 이소현 기자

갤럭시S20시리즈는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사전판매 신청을 받는다. 갤럭시S20, 플러스, 울트라의 가격은 124만8500원, 135만3000원, 159만5000원 순이다. S20과 플러스는 코스믹 그레이, 클라우드 화이트와 클라우드 블루 색상이 출시되었으며, S20 울트라는 코스믹 그레이와 코스믹 블랙 두 가지 색상이 준비되어 있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선택약정이 나은지 삼성전자의 자급제 스마트폰을 카드할부로 결제하는 것이 저렴한지 상황에 따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