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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추적] 보고펀드 ·한국투자증권, 라임사태 속 미르철강 펀드 '속앓이'

투자자들, 집단 움직임...운용사 ·판매사들 "미르철강, 기습 회생신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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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보고펀드 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이코노믹리뷰=양인정, 장은진 기자] 철근 유통업체 미르철강의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회사의 매출채권을 상품화한 운용사와 투자자를 모집한 증권사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향후 대책을 논의하며 금융당국에 진정 등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한투)이 미르철강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위해 본격적인 법률검토에 들어갔다. 

미르철강은 해외로부터 강형봉 등 철근을 수입해 국내 건설사에 공급하는 철근 유통업체다. 

한투는 미르철강이  한화, 효성중공업, CJ건설 등에 철근자재를 공급하고 발생하는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을 판매했다. 

한투가 투자자를 모아 미르철강에 투자한 금액은 5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한국투자저축은행도 같은 구조의 상품에 30억원을 투자한 상황이다. 해당 상품의 환매 만기일은 올해 9월이다. 

미르철강은 지난 1월 9일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해 달라며 회생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한 달이 지나도록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서 한투는 미르철강의 향후 회생절차를 대처하기 위해 법률 대리인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철강의 회생신청으로 환매가 정지된 펀드는 또 있다. 해당 펀드상품은 미르철강의 향후 매출채권 200억원을 신뢰하고 만들어졌다. 보고펀드가 펀드를 운용했고 유안타증권과 엔에치투자증권이 투자자들을 모았다. 두 증권사가 함께 판매한 펀드는 (주)한화(보고사모채권 2호 펀드)와신세계건설(보고사모채권 3호 펀드)에 대한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상품이다. 

미르철강의 회생신청으로 이미 만기가 도래한 펀드의 환매는 잠정적으로 중지된 상황이다. 

2호 펀드의 경우 신탁계정으로 회수한 금액은 약 31억원이고 미회수 금액은 약 42억원이고, 3호 펀드의 경우 회수금액은 약 34억원이고 미회수 금액은 약 26억원이다. 

미르철강의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후 상황은 달라졌다.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미르철강은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철근이 해수녹으로 자재가치가 떨어지면서 납품에 차질이 생겼다. 한화건설은 철에 녹이 발생한 이유로 대금 지급을 거절했다. 2호펀드의 대상이 된 매출채권이 발생하지 않은 것.

또 3호펀드의 대상이 된 신세계 건설의 매출은 미르철강의 하도급 업체가 부도가 났다는 이유로 신세계 건설이 매출대금 지급을 연기했다. 

유안타증권은 역시 법률대리인을 선임, 한화와 신세계 건설의 대급지급의 이행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 투자자들 “라임사태, 남 일 같지 않다”...파산법조계 “회생담보권 되느냐 관건”

투자자들은 환매가 중단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운용사나 증권사들이 미르철강의 부실을 예상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미르철강의 부채총계는 최근 5년동안 계속 늘었다. 지난해 회사의 부채비율은 632.7%로 1년 새 101.1%포인트나 높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투자피해자들을 모으는 등 향후 책임소재 규명을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커뮤니티 한 관계자는 "회사가 2018년부터 유동성 문제가 있어 하청업체 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잡음이 있었다"며 "판매사가 투자를 유치할 때 매출자료 등을 보여주며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화 측 매출채권을 가지고 만든 상품의 경우 상품 담당자가 펀드가입을 유치한 후 곧바로 자리이동을 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다"며 "라임사태가 남일 같지 않다"고도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금감원에 대한 진정 계획도 밝혔다. 

파산법조계는 해당 펀드가 회생담보권의 성질을 갖느냐가 관건으로 보고 있다. 투자한 펀드 채권이 회생절차에서 담보권으로 인정되면 채권자에 대해 우선 상환이 보장된다. 단 담보가치 즉 매출채권의 회수여부는 따져봐야 한다.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미르철강은 재판부에 해당 펀드가 투자한 매출채권은 기성금액을 제외하고 약 467억원의 수주잔량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철강은 주거래처인 대기업의 불공정 매입,매출강요와 철강 해수녹으로 인한 손실 증가가 재정악화의 원인이라고 재판부에 보고했다. 회사는 이런 상황에서 이자 등 금융비용 증가이 증가되면서 회생에 돌입했다.  

증권사 입장에서 미르철강의 회생신청은 기습적이었다. 유안타증권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르철강의 신용경색을 인지, 운용사가 지속적으로 자금 상환을 독촉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7일 회사 관계자와 회의를 가졌으나 이틀 후 회사가 회생을 신청했다. 

미르철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산과 수입산의 철근을 가공 납품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산 철근만 가공하거나 수입산 철근만 가공하는 타 업체와 구별되는 점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미르철강이 재판부에 제시한 회사의 계속기업가치는 222억원이고 청산가치는 165억원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자산총계는 약 461억원이고 부채총계는 약 670억원이다. 

수원지방법원에 따르면 법무법인 안다(담당변호사 조용주, 김종무)가 미르철강의 법률 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화현(담당 변호사 이지환, 강인엽, 하성화)와 법무법인 현우(담당변호사 정동현, 육근우, 육근환)이 일부 채권자의 법률 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양인정 기자,장은진 기자 lawya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2.17  07: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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