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스퀘어에서 체험한 갤럭시 Z플립. 외형 전면부(왼쪽)와 측면 힌지 부분(오른쪽). 사진=황대영 기자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고(故) 스티브잡스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아이폰으로 펼쳤던 핸드폰 화면을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으로 다시 접었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폼팩터 전환을 위한 혁신을 담았다면, 갤럭시 Z플립은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사용성을 기반한 대중화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14일 국내에서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을 출시했다. 직접 구매해서 체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아쉽게도 지난해 5G 스마트폰으로 변경 후 약정 기간이 꽤 오랜 기간 남아 있어 무산됐다. 차선책으로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이동통신사 진열대에서 갤럭시 Z플립을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출시 전부터 이미 갤럭시 Z플립의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와 실물 사진을 꽤 봤었다. 그래서인지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습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직접 사용해 본 갤럭시 Z플립은 큰 차이가 없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한 디자인은 외관의 미려함과 함께 휴대성을 겸비했다. 또 플립을 펼치고 접을 때 느낌은 과거 폴더폰을 경험하는 레트로 감성이 묻어난다.

약 10여 분간 갤럭시 Z플립을 체험하면서 가장 놀라운 것은 디바이스에서 양손이 해방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셀피, 영상통화 등을 사용할 때 UX(사용자경험) 측면에서 항상 손으로 잡거나 거치대가 필요했었다. 하지만 갤럭시 Z플립은 거치대가 필요 없다. 영상통화 시에는 바닥에 놓고 반쯤 접힌 상태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 짧은 영상 촬영에는 기기 자체를 고정할 수 있어 기존 스마트폰보다 더욱 쉽다.

▲ kt스퀘어에서 체험한 갤럭시 Z플립. 플립을 절반 가량 폈을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왼쪽). 완전히 폈을 때 측면에서 바라보면 디스플레이 주름이 보인다(오른쪽). 사진=황대영 기자

갤럭시 Z플립은 삼성전자의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와 비교했을 때 각종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부분에서 더욱 강점이 드러난다. 완전히 펼쳤을 때 기존 스마트폰과 동일한 화면 비율로 돼 있어 각종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별도의 UI(유저인터페이스)를 적용할 필요도 없고, 익숙한 스마트폰 UX를 그대로 옮겨놨다. 때문에 체험 현장에서는 50~60대 여성분들도 갤럭시 Z플립을 쉽게 사용했다.

물론 갤럭시 Z플립은 폴더블폰의 개선점으로 지목된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는 검은 배경 화면에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흰 배경에서 측면으로 바라볼 때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름은 전체적인 사용 환경에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통해 습득한 힌지, 경첩 기술과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신기함이 더욱 배가됐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가 육중한 무게에 넓은 화면 등을 채택해 ‘남성미’가 넘친다면 갤럭시 Z플립은 디자인, 무게, UX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여성향’이 강했다. 또 완전히 펼쳤을 때 갤럭시 S10과 비슷한 크기로 주위에서 쏟아지는 시선조차 걱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Z플립을 10분간 사용해 본 결과 마치 2000년대 초반 폴더폰 ‘애니콜’에 열광한 시절로 다시 회귀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