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요즘 부동산 시장은 '용수천(용인·수원·인천)'으로 떠들썩하다. 수요자들은 정부 규제를 피해서 서울 근교 지역으로 눈길을 돌렸고 용인과 수원에서는 차례로 매매가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인천은 교통 호재를 등에 업고 뒤를 바짝 따라 붙고 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부평구청역~인천 지하철 2호선 석남역 연장선은 2021년 개통 예정이다. 석남역~청라국제도시는 2027년 개통될 계획이다. 분양업계에서는 이번 서울 지하철 7호선이 뚫리면 지역 가치도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 '서울 가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가시화

서울 지하철 7호선은 서울 외곽이나 광명시에서 강남권으로의 교통편의를 위해 계획됐다. 수도권 서남부 지역인 인천 부평구청역까지 개통된 건 서울 중심으로 쏠린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함이었다. 이번 7호선 연장은 노선이 서울 양 끝에서 진행 중이다.

북쪽에서는 서울 도봉산역을 시작으로 의정부 장암역, 탑석역을 지나 양주시 옥정·고읍지구(15.3km)구간이 착공에 들어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두고 있다. 양주 옥정에서 포천(17.45km) 구간을 잇는 사업도 본격화됐다. 옥정지구에서 포천시까지 17.45km를 추가로 연장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초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에 선정됐고 11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완료했다.

인천 주요 권역으로 연장하는 노선은 개통이 가까워졌다. 인천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 연장선(4.2km)는 2021년 상반기 개통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선(10.7km) 구간도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청라와 가정 일대는 호재 여파를 받고 있다. 

▲ 연수구, 부평구, 서구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 출처 = 한국감정원

◆ 인천 연수구·부평구·서구 아파트 거래 ↑

인천은 한동안 들썩였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이 2단계로 진행되고, 인천 서구 루원시티에는 신청사까지 들어선다는 말이 나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정을 예고하면서 수요자들은 청약 시장에 몰려 들었다. 

한국감정원 ‘월별 행정구역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인천은 지난해 10월부터 급격히 매매 거래가 늘었다. 9월 2816호에서 10월 3830호, 11월 3824호, 12월에는 4794호까지 늘었다. 서구에 위치한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신축 단지가 프리미엄(웃돈·p)이 5000만원 이상 붙었다”고 전했다.

자치구별로는 연수구>부평구>서구 순으로 매매 거래가 늘었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라는 자체 개발 호재가 존재하고 부평구는 구도심 재개발과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2021년 개통 예정으로 잡혀 있다. 서구도 2027년 개통되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과 개발 호재들이 있다. 

▲ 지난해 인천 루원시티 분양 단지 견본주택.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 지하철 7호선 연장 개통 예정에 저평가 단지 메리트까지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는 부쩍 갭투자 수요가 늘었다. 갭투자 수요로 기존 물량이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2022년까지 하나금융타운이 이전을 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전세 끼고 갭투자를 많이 해놓은 걸로 알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저평가 됐다가 '이제야' 주목 받는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구도 9억원이 넘어 가는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4~5억원 대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루원시티 내 구축 아파트는 30평대가 5억원 선, 신축 아파트는 실거래가는 6억 후반대에 거래가 된다. 

프리미엄 호가는 계속 뛴다. 지난해 11월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에서 가장 먼저 분양된 'SK리더스뷰 1차'의 프리미엄은 8000만원 선이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SK 1차는 프리미엄이 5000만~1억원은 더 붙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분양된 아파트인 '포레나 루원시티'도 조합원 물량 프리미엄이 1억원을 넘겼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집값이 오르는 지역들은 '규제를 벗어난 서울 근교 지역'이나 '지하철 같은 개발 호재를 갖고 있는 지역'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이 오른 데 비해 한동안 고전했던 지역이다"면서 "역으로 '가격 메리트'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매물 잠김이 심해지고 거래 위축이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인천이 수요 기반에 비해서는 공급이 풍부한 지역이다"며 "'매물 잠김·거래 위축'과 '매도자우위시장'이 시장 전반적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