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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식의 비즈니스 빅뱅] 2020년이 블록체인의 기술적 변곡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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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출현으로 기존의 금융 시스템에 파장을 불러왔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 범위에서 P2P 방식으로 개인들 간에 자유롭게 송금 등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고 거래장부는 여러 사용자들의 서버에 분산되어 저장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융권은 중앙은행의 권력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그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 시스템의 변화속에 금융회사도 아닌 소셜네트워크 회사인 페이스북이 블록체인 연합 리브라 재단을 설립하여 암호화폐 발행을 준비하다가 한발 물러서는 사건이 2019년에 발생했다. 약 25억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를 활용해 디지털 코인을 발행하려 하자 미국은 청문회까지 열어가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런 와중에 중국정부까지도 디지털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법정통화인 페소의 가치 하락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한 베네수엘라 외에도, 한국, 일본, 유럽 각 나라들도 디지털화폐 형태의 암호화폐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2017년만 하더라도 각 나라는 암호화폐를 지불의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았었고 위험성에 대한 경고와 함께 매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도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물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중국 중앙은행이 발행할 디지털화폐(CBDC)는 기축통화인 미 달러의 위상을 약화시키고 글로벌 경제의 한 축을 주도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이 발행하게 될 디지털 화폐에 관심이 폭발하는 것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가치를 흔들 수 있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 화폐가 직면한 각종 규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디지털화폐는 현재의 도전이자 미래의 기회로서 금융모델과 통화시스템을 재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시작으로 디지털 화폐의 대중화가 촉발되고 있는 것이다.

2020년 암호화폐 시장의 큰 이슈는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이다. 비트코인은 2020년 4월에 4년마다 채굴량이 50%씩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는다. 이미 지난 두차례의 반감기는 전체 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끼쳤었다. 투자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공급이 줄어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012년과 2016년에 반감기에는 급등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과거와 같은 급등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과거와 같은 자체 반감기의 영향보다는 다른 외부 요인의 영향에 가격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올해 큰 변화는 특금법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인·허가제’를 골자로 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업계는 숨을 죽이고 있다. 또한, 거래소들은 허가에 부합한 정보시스템 구축하고 인가를 받고자 하는 거래소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이다. 특검법을 통해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정을 완성하는 선례가 되면 안정적인 거래가 형성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8년 초부터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실생활에 활용되는 사례가 나타나지 않으면 블록체인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를 했다. 이후 개념단계를 넘어선 작은 규모의 실증 사례들이 점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이키는 이더리움 메인넷을 활용하여 진품과 모조품을 구별할 수 있는 블록체인 운동화 크립토킥(CryptoKicks)을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기술 특허를 취득했다. 소비자가 크립토킥 한 켤레를 사면 신발에 대한 암호화폐를 받게 되고 코인 소유권은 신발 구매자에게 넘어간다. 이 소유권은 별도의 모바일 앱으로 관리할 수 있고 이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다. 또한 공연 티켓 판매회사인 티켓마스터가 스마트 컨트렉트 블록체인 기술로 티켓 시장의 투명성과 영역을 넓혀 2025년 62억 달러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수년째 유망기술인 블록체인이 코인으로 더 세간의 관심은 받았고 아직 대중적 기술로 잘 자리잡지는 못했다. 올해부터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나서 본인인증부터 증명서 발급에까지 블록체인을 입혀 생활 곳곳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간편인증이란 블록체인 기술과 본인 식별 서비스가 만난 차세대 ID 서비스 'DID(분산신원확인)'의 일종이다. 신원확인 과정에서 개개인이 자기 정보에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분산아이디(ID) 또는 탈중앙화 신원 확인이라고도 한다. DID는 개인정보를 제3기관인 중앙 서버가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개인 기기에 분산시켜서 관리하게 된다. 정보를 매개하는 중개자 없이 본인 스스로 신분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휴대폰 인증 기반으로 공인인증서 없이 전자상거래, 제증명 발급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3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블록체인으로 형성된 데이터의 활용이 가능해지는 데이터 주권과 자본주의가 가능하다. 작년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로 선정되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많은 시범 사례도 준비중이며 올해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까지는 미완성이었던 블록체인 기술이 2020년에는 변곡점을 넘어서 실증 사례를 통해 우리 생활에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식 Cornet PTE LTD 대표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2.07  13: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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