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과매수 해소 기다리며 보수적 대응 필요

소프트웨어·미디어·바이오·통신 등 긍정적

여행레저·반도체 등 중간재와 금융 불리해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조급하기보다는 과매수 해소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금융투자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의 여파가 과거 2003년 중국과 홍콩 등지를 휩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최소 동급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단기간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0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5974명이며 이 가운데 13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에 비해 확진자는 1459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이다. 우한폐렴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만 84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의 증가 속도가 사스 때보다 훨씬 빠른 모습이다.

▲ 출처=KB증권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보다 치사율이 높고 전파력은 낮다고 평가됐으나 데이터 수치만 보면 사스보다 전파력이 더 빠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물론 중국 당국이 사스 당시보다 투명하게 대처하고 있고, 감염자수대비 접촉 의심자 비율도 넓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전파력이 높아 보일 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대응이 실패한 상황에서 향후 슈퍼 전파자, 변종 바이러스 등이 관건이지만 최소한 사스와 유사한 강도라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2003년 사스 사례로 봤을 때 ‘확진자 급증→인적 이동 감소(여행/소비)→교역감소→자금이동 감소’ 순으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언은 “이번 주 후반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과 글로벌 경제의 타격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를 다시 한 번 흔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의 사례를 봤을 때 감염자가 늘어난다고 계속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아니었다.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는 2003년 3월 중순부터 ‘괴질’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해 3월 26일 감염자 수를 처음 발표했고 감염자 수는 5월초까지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주가 바닥은 대부분 3월말, 4월 중에 나왔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조급하기보다는 과매수 해소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사스 발병 당시 증시는 과매도 국면이었지만 지금은 과매수 국면”이라며 “게다가 내달 3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샌더스의 초반 돌풍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보수적인 전략이 더 유리하다면서 "업종은 소프트웨어, 미디어, 바이오, 통신, 유틸리티 등 인적·물적 교류가 없는 주식이 긍정적인 반면 이를 필요로 하는 여행레저나 반도체, 소재, 산업재 등 중간재 등은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통화완화정책 기대감으로 금융은 좀 더 부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