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육부 개학 연기 공식 발표

하루 새 사망‧확진자 급증

후베이서만 사망자 100명 넘어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중국 지도부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하루 새 확진자가 급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우한 폐렴 저지를 위해 대국민 동참을 호소했다. 리커창 총리는 발병지인 우한을 시찰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설인 ‘춘절’을 연장하고 지역 간 ‘이동 자제령’을 내려 교통 봉쇄, 개학 연기 등 강력한 조치를 통해 추가 확산을 막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환자 수가 7~10일 이내 최고치를 기록한 후 차차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우한 폐렴 확진자 급증…7~10일 내 최고치 기록 전망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630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보다 확진자 1886명, 사망자 26명 늘어난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우한 폐렴 확산이 중국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 사망자는 우한 시가 있는 후베이성에서 24명, 허난 성에서 1명이 나왔다. 베이징에서도 1명이 발생해 중국 수도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발병지인 우한 시를 포함한 후베이성에만 확진자가 2714명으로 늘었다.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도 100명에 이른다. 진원지인 우한에서 사망자는 85명이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 자 중 976명은 중증이다. 73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4만 7833명이다. 이 중 4만 4132명은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홍콩에서 8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에서는 태국 14명(완치 5), 일본 7명(완치 1), 싱가포르 5명, 미국 5명, 호주 5명, 한국 4명, 말레이시아 3명, 프랑스 3명, 베트남 2명, 네팔 1명, 캐나다 1명, 캄보디아 1명, 독일 1명, 스리랑카 1명 등이다.

우한 폐렴 확산세는 앞으로 7~10일 이내에 최고 환자 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호흡기 질환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전염병이 언제 절정에 이를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우한 폐렴의 확산세는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후 대규모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절’ 연장 등 강력 조치 시행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중국을 방문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만나 우한 폐렴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악마가 활개 치고 다니게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5일 ‘전염병과의 전쟁’ 선언 이후 한번 더 강력한 방역과 퇴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지도력을 발휘해 중국인들과 함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 전염병 예방과 통제가 가장 긴급한 현안임을 내세웠다.

리커창 총리는 시 주석의 특별한 부탁을 받고 우한에 왔다면서 우한 병원을 방문해 위로에 나섰다. 중국 국가 지도부가 방역 전면에 나섰음을 대내외에 보여준 것이다.

오는 30일 끝나는 춘절이 내달 2일로 연기된 가운데 베이징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도로를 통한 여객 운송이 사실상 봉쇄됐다. 기차와 항공기만 운행이 가능하다. 우한이나 후베이성 지역과 연결되는 기차, 항공편은 중단됐다. 각 지역 정부는 춘절에 ‘집에만 있으라’면서 새해 인사 방문, 연회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최소 2월 17일까지 준국 전역의 모든 학교가 문을 닫을 전망이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국가활극원, 메이란팡 기념관, 국가화원미술관, 중국 아동예술극원 등의 운영 중단을 연장하기로 했다. 광전총국은 우한 페렴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 방송 시간을 단축하고, 우한 폐렴 관련 뉴스와 기자회견 등을 확대 편성하기로 했다.

전날 사망자가 나온 베이징에서는 호텔, 식당, 상업시설, 문화공간, 대중교톨 등 대중이 모이는 시설에 들어갈 때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을 의무화했다. 베이징 시는 체온 측정을 거부할 시 입장을 거부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광둥성은 기업들이 다음달 9일까지 춘절 연휴를 연장하도록 했다. 대학과 직업훈련원 등 교육시설 역시 다음달 24일 전에는 개학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폐렴의 예방 통제가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면서 “농촌 및 지역 사회를 망라한 모든 사회의 자원을 동원해 철저히 예방 통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