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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공포’, 위기의 유통업계 눈물겨운 ‘안간힘’

질병 확산 예방, 고객 불안감 해소위한 '특단의 조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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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실적, 심기일전 돌입 국내 유통업계  
우한폐렴 바이러스 확산...2015년 '메르스 악몽' 재현 우려
점포 방문 고객 접점의 질환 확산 예방위한 '총력전' 

   
▲ 발열검사를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자들. 출처= 뉴시스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중국 우한(武汉)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과 인접한 국가와 더불어 전 세계가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러한 가운데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국내 유통업체들은 과거 전염병이 유행했던 시기에 매출이 폭락했던 악몽의 재현을 우려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가뜩이나 온라인 마켓과의 경쟁 과열, 소비 자체의 부진 등으로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게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악몽의 기록들 

근래에 들어 전염성 질병이 사회적으로 큰 여파가 있었던 것은 이번 우한폐렴 사태 이전까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2009년 신종플루(H1N1) 그리고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까지 총 세 번이 있었다. 당시 이 질병들은 발병 후의 극심한 고통과 높은 전염성으로 많은 이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소비자들은 감염 확률을 낮추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들의 방문을 피했고 이는 국내 경제 그리고 유통산업에 직격탄이 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자체 조사 보고서에서 “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을 시작한 2003년 2분기에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P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당시 기준으로 연 평균 성장률이 0.25%P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수치”라고 분석했다.

부정적 파급효과로 국내 유통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2015년 5월 국내 첫 감염자가 나온 후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메르스다. 특히 우리나라는 발병의 진원지인 중동 지역 외 메르스 환자 최다인원(186명, 2017년 9월 13일 기준)국가가 됐고 그 어느 때보다 큰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했다. 메르스는 국내 총 발병 환자 186명 중 40명이 사망하면서 21.5%라는 높은 치사율을 기록했다.   

   
▲ 2015년 '확산된 메르스'는 국내 유통업계에게 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됐다. 출처= 뉴시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 유행 직후인 2015년 6월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의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9%, 10.2% 감소했다. 메르스로 피해를 입은 업계는 유통업계뿐만이 아니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메르스 국내 첫 발병부터 연말에 이르는 기간 동안 국내 외식업계 평균 매출액은 직전 연도 대비 약 38% 줄었다.  

유통업계 “어떻게든 하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이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의 유통사업부문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사상 최초로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같은 해 3분기 롯데쇼핑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56% 감소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급기야 각 사는 2020년 임원인사에서 모두 경영의 최고 수장인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내부 인력 재배치를 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이러한 쇄신으로 그간 침체됐던 분위기를 올해 연초를 기점으로 바꾸고자 한 유통기업들의 간절한 바람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중국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라는 또 한 번의 재앙으로 물거품이 되고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대형 유통채널들은 1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에 이르는 춘절(음력 설) 연휴를 맞은 중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집중되기에 더욱 긴장을 하고 있다. 이에 각 유통채널들은 질환의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대책들을 내놓았다. 

   
▲ 롯데면세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조치. 출처= 롯데면세점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관광 ‘성지’와 같은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 임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매일 전 직원의 발열 상태를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나는 직원은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게 하고 있다. 또 롯데면세점은 고객을 직접 마주하는 매장 근무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매장과 인도장은 주 2회 소독을 실시하고 모든 방문 고객에게 마스크 지급하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이와 같은 특별 조치를 즉시 시행함으로 질병 확산 예방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자사가 운영하는 백화점, 마트의 일괄 감시와 더불어 특히 외국인 방문이 잦은 점포에 대해서는 일반 점포보다 강력한 조치를 적용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 판매 사원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1시간 주기로 에스컬레이터를 소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백신 등 의료적인 사후조치가 없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할 수 있는 조치는 현 상황에서 제한적이고, 임시적이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점포의 조치는 국내에서의 질환 확산을 예방하는 것과 동시에 각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전염성 절환의 유행으로 예상되는 매출 감소 등 직접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유통기업들의 안간힘”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써는 첫 질환자들이 발견된 때를 기점으로 최장 잠복기가 지난 후의 질병 확산의 소강상태를 확인하는 것 외에는 유통업체들이 특별하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면서 “각 유통업체들은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 채널과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는 등 더 현실적이고, 다양한 대응 방안들을 마련해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1.28  18:40:11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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