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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역경의 CJ ENM, 운명은 ‘콘텐츠’에 달렸다 

최악의 한 해 2019년, 분위기 반전 필요한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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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시리즈’ 국민투표 조작 논란 
논란으로 빚 바랜 기생충·아이즈원 등 성과   
여전한 경쟁력과 충분한 기회, 결국은 콘텐츠로 증명해야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지난해 CJ ENM은 사상 최악의 시련과 마주했다. 실적 부진의 문제는 아니었다. CJ ENM은 ‘대국민 투표 조작 논란’으로 공정성을 지적받으면서 문화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오랜 기간 동안 쌓아 온 긍정적인 이미지가 실추되는 위기를 마주했다. 허민회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 숙여 사과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고 현재 CJ ENM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더 많은 것들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답은 하나다. ‘더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다.  

   
▲ CJ ENM의 적극 지원으로 탄생한 영화 '기생충'. 출처= CJ엔터테인먼트

논란으로 빛이 바랜 것들 

지난해 ‘공정성’ 문제가 한동안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였고, 이 공정성의 가치에 반하는 CJ ENM 소속 PD들의 국민투표 조작은 국민들의 날선 비판을 받아 마땅했다. 이러한 비판은 CJ ENM이 다른 측면으로 낸 긍정적 성과들까지 가렸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현재는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수상까지 점쳐지고 있는 영화 ‘기생충’은 CJ ENM의 영화사업부문 CJ엔터테인먼트의 적극적 지원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실제로 ‘기생충’은 CJ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CJ ENM을 통해 제작에 대한 투자를 지원한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이어지고 있는 작품에 대한 찬사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에게 집중되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CJ ENM의 안목과 기획, 지원이 없었다면 ‘기생충’도 탄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아울러 ‘투표 조작 논란’으로 1년 이상 이어 온 활동을 잠정 중단한 CJ ENM의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IZ*ONE)도 K-POP 그룹으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공식 활동 시작 직후부터 국내 음원차트의 정상을 계속 지켰고, 일본에서는 싱글 앨범 발매 3연속 초동 20만장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일본의 대중가요 순위 차트인 오리콘 차트에 따르면 아이즈원은 2019년 상반기 동안 일본에서 음반으로만 약 5억1000만엔(약 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일본-태국에서 열린 아이즈원의 단독 콘서트는 매회 전 객석이 매진돼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물론, 그룹 구성 단계에서는 분명 큰 문제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룹 결성 이후 각 멤버들의 매력을 극대화시켜 큰 부가가치의 ‘한류 콘텐츠’로 성장시킨 것에는 CJ ENM이 주도한 마케팅과 기획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 지난해 9월 아이즈원 일본 싱글 3집 발매에 앞서 도쿄 시부야 구의 대형 음반점에 마련된 아이즈원 특설 코너.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CJ ENM에게 남겨진 숙제 

지난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 넷플릭스(NETFLIX)는 2020년부터 3년 동안 CJ EN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의 콘텐츠를 제공받고,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도 함께 제작하는 내용이 담긴 계약을 맺었다. 그간 개별 작품 단위로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어 온 것과는 확실하게 성격이 다른 계약이다. CJ ENM의 입장에서는 글로벌 최대규모의 스트리밍 채널을 통해 넷플릭스가 진출한 전 세계 130여개 국가에 자사 콘텐츠들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어떤 면으로 보면 넷플릭스에게는 다소 불리한 이번 계약이 성사된 것에는 다양한 작품으로 검증된 CJ ENM의 제작 역량이 있었다.    

이제 CJ ENM에게는 과오들로 드러난 ‘업계의 병폐’들을 반복하지 않는 것 그리고 우수한 콘텐츠들을 계속 제작하는 것 등 2가지의 중요한 과제가 남았다. 지난해의 과오로 CJ ENM은 자신들이 애써서 쌓아 온 많은 것들을 온전하게 평가받지 못한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의 과오는 단기적으로 오는 2월 발표될 CJ ENM의 2019년 4분기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지난해 발생한 여러 악재들의 반영과 더불어 미디어 부문에서 디지털을 제외한 TV광고, 콘텐츠 판매의 부진으로 2019년 4분기의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논란을 딛고 오는 2월 한국 컴백을 앞둔 걸그룹 '아이즈원'. 출처= 오프더레코드엔터테인먼트

올해 이후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되는가는 전적으로 CJ ENM의 내부조직 관리와 앞으로 선보일 콘텐츠들의 품질에 달렸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2020년 이후 CJ ENM의 실적과 주가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키는 미디어 콘텐츠”라면서 “콘텐츠 자체 제작 역량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과 현재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미디어·커머스) 채널들의 시너지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1.27  14:00: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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