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2020년 대내 및 대외 요인의 안정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향(원화 가치 상승)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KCMI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무역분쟁 완화 및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가 약화되며 대외 요인들은 원달러 환율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미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경기 반등도 기대되고 있다.

연구원은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연구원은 "국내 경기순환 국면상 2020년 하반기는 저점 국면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경기 저점 국면에서 성장세 회복 기대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 잠재성장률의 하락 추세와 성장률의 미약한 회복세로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와 같은 수준의 환율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 2019년 주요 환율 추이.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올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저점인 1110원대에서 8월 무역분쟁 악화 이전인 1180원대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

무역분쟁이 악화된다면,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와 국내 수출 및 성장세 둔화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전환돼 1200원 재돌파가 예상된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두드러졌다.

1분기 무역분쟁 완화, 글로벌 주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2018년 큰 약세를 보였던 위안화 및 호주달러가 1분기중 강세를 보였음에도 원화는 유로존 성장 둔화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지속했다. 2분기부터는 무역분쟁 악화와 성장세 우려로 원화는 위안화, 호주달러와 함께 약세가 심화된 모습이었다.

다만 4분기 무역분쟁 완화 및 글로벌 위험선호 확대 분위기에서 원화는 주요 통화대비 강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경기 상황과 연관돼 움직였다. 경기 확장 시기에 하락(원화 강세)하는 반면, 둔화 시기에서는 상승(원화 약세)하는 경향을 보였다.

과거 원달러 환율은 경기순환상 저점에서 확장 국면까지 성장세 회복 기대로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은 주로 수출 부진과 성장세 둔화 등 국내 요인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최근 1년간 원달러 환율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