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2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호흡기증후군, 일명 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에도 과도한 경계감이 누그러지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과 비교해 27.56포인트(1.23%) 오른 2267.25로 마감했다. 기관이 홀로 286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34억원, 75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개인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국내 주식시장 하락을 매수기회로 삼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아직 초입 단계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못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일단 국내 증시가 1차례 반등하는 것으로, 전날 하락폭을 만회하는 수급으로 보인다"고 분석헀다.

일본증시에서는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가 전일대비 166.79포인트(0.70%) 상승하며 2만4031.35에 장을 마감했다. JPX 닛케이 인덱스 400지수는 전일대비 91.67포인트(0.59%) 오른 1만5608.92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TOPIX)지수는 전일대비 9.16포인트(0.53%) 상승한 1744.13에 시장을 마무리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1포인트(0.28%) 상승한 3060.75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18.64포인트(1.08%) 올린 1만1072.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창업판지수도 26.87포인트(1.37%) 뛴 1993.90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2% 가까이 빠졌던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374.88포인트(1.34%) 상승한 2만8360.21에 장을 마쳤다. 대만 증시는 춘절(중국 설) 연휴로 휴장했다.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알려진 이른바 ‘우한폐렴’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우한 폐렴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전날 중국 정부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과 전쟁을 선포했다.

우한 폐렴의 감염 경로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우한폐렴을 사스와 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대응책은 흑사병이나 콜레라와 같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상향한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개럿 레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우한 폐렴의 치사율이 낮고 각국 대응이 당시에 비해 빠르다며 "올 경제전망을 수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위스 UBS 그룹도 투자자들이 사스 발발 당시와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하강세가 일시적이라고 전망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2003년 사스 당시와 달리 바이러스가 신속히 규명됐고, 중국을 비롯한 각국이 대대적인 방역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UBS는 감염이 지속될 경우 3~4월까지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중국 여행 다녀온 30대 남성이 우한 폐렴 확진을 받으며 우한 폐렴 확산 공포에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