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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짓지 못한 '매듭' 롯데 지배구조 영향은?

日 롯데-신동주 전 부회장 연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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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뉴시스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한국 기업계의 큰 별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 19일 숙환으로 별세하면서 추후 롯데의 경영은 창업주 2세들에게 인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격호 회장이 생전에 보유하고 있던 한국과 일본 롯데 지분의 향방과 해당 지분들이 롯데의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분의 향방과 큰 관계없이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원 탑’ 체제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중론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또 다른 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형제의 난, 또 다시? 

신격호 회장은 한·일 롯데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3.1%), 롯데제과(4.48%), 롯데쇼핑(0.93%), 롯데칠성(1.3%) 등 주요 상장사의 지분은 현 시점에서 신격호 회장의 소유다. 비상장 계열사로는 롯데물산(6.87%)의 지분도 신격호 회장 소유다. 그리고 그가 소유한 일본 롯데의 지분은 양국 롯데 지배구조의 숨겨져 있는 정점으로 불리는 도쿄 소재 포장재 기업 ‘광윤사(光潤社, 0.83%)와 롯데홀딩스(0.45%)등이 있다. 

신격호 회장은 생전에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누구에게 전달할 것인지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대로라면 국세청이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세금이 제외된 나머지가 창업주 일가가 나눠 갖게 된다. 관건은 해당 지분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다툼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의 여부다. 

   
▲ 롯데지주 출범식 기념사진. 출처= 롯데지주

다만 현실적으로 그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평가다.

물고 물리는 복잡한 지분의 지배구조 공식을 어떻게 적용하더라도 한국의 롯데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절대적 영향력을 넘어설 수 있는 개인은 없다는 점이 눈길을 근다. 

신 회장은 식품·유통·화학 등 롯데 주요 계열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롯데지주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격호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은 각각 약 0.16%, 약 3%다. 둘을 온전하게 합친다 하더라도 신동빈 회장의 지분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것은 지주사를 세우는 등으로 한국 롯데 내 신동빈 회장의 영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롯데가 지난 수 년 동안 조정을 해 온 결과다.   

변수가 있다면, ‘일본 롯데’ 

다만 현재 롯데의 지배구조에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은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첫 번째 변수는 광윤사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고, 이 광윤사의 지분 50%(+1주)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가 바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큰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롯데홀딩스의 지분 중 광윤사 외 주체들의 비중이 크고, 현재까지 광윤사가 롯데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해임시킴과 동시에 자신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에 복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안건을 지난 약 3년 동안 제출했지만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단 한 차례도 받아들여 진 적이 없는 것으로 증명됐다.

다음으로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격호 회장의 별세를 이유로’ 한국 롯데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는 시나리오다.

외형상 한국 롯데 지배구조는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가 중심이 되지만 지분 구조상 지주사 못지않은 영향력을 국내에 행사할 수 있는 주체가 있으니 바로 호텔롯데다. 호텔롯데의 지분 99%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그 관계사의 소유다. 호텔롯데는 롯데의 ‘미래’로 여겨지는 롯데케미칼과 더불어 롯데물산·롯데상사·롯데알미늄 등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출처= 롯데 재팬 홈페이지

만약, 일본 롯데홀딩스가 광윤사와 호텔롯데의 지분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한국 롯데의 지배구조에 간섭을 시작하면 이는 롯데지주와 신동빈 회장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줄곧 요구해 온 것이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 복귀다.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면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와 함께 한국 롯데를 압박할 수도 있다.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를 국내 증시에 상장시켜 롯데홀딩스의 지분비중을 50% 이하로 낮추려 하는 것은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려 함과 동시에 일련의 변수들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나리오를 두고 '아직은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당장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이 역시 법정 구속과 동시에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의 직위에서 해임된 신동빈 회장이 출소 직후 다시 직위에 복귀한 것으로 증명됐다. 

결론적으로 신격호 회장의 지분이 이후 롯데의 지배구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해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신격호 회장의 지분 상속이 현재 롯데의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그리고 광윤사의 최대주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연대가 가시화된다면, 이후 상황은 또 다른 ‘형제의 난’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후 롯데 지배구조에 일어날 변수들과 한국, 일본 롯데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1.21  17:34:55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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