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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 ‘전략적 제휴’…배터리시장 판도 바꿀까?

현대자동차그룹-LG화학, 그룹간 첫 전기차 배터리공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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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차원에서 국내 기업들도 전략적 제휴 나설 가능성 높아, 상생효과
양측간 기술이 공유되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이 확장 '시너지 높아'
국내 그룹간 제휴는 고용창출도 가져오는 만큼 정부, R&D비용지원 등 촉매재 역할 가능성

   
▲ 사진=뉴시스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화학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업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이 배터리 합작 공장을 추진하게 되면 국내 최초 그룹 대 그룹 간 기술을 공유하는 대규모 합작기업이 설립되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 합작기업은 지난 2010년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설립한 ‘HL그린파워’가 유일하다. HL그린파워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 고효율성이라는 화두가 가시화되던 2010년 시장 상황에 대응 하고자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각각 자동차기술과 배터리영역을 결합해 만든 회사다. 

이 기업은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전기차에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해오고 있다. HL그린파워 설립 이후 약 10년만에 기업간 협업이 아닌 그룹간 협업 논의가 나오면서 배터리업체와 자동차 기업간에 전략적 제휴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그룹이 합작공장을 설립하게 된다면 양 측모두 제품 공급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수 있는 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과 LG그룹간 협업이 성사된다면 그룹간 전략적 제휴가 기폭제가 되어 배터리와 자동차 업체간 다양한 협업 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현대차-LG화학 양측 ‘Win-Win’ 

   
▲ LG화학, 전기자 배터리 R&D 전시.

현대차그룹과 LG화학은 충청남도 당진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합작법인의 출자지분은 각각 50대 50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초기 투자액은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 모두 이번 협의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두 기업은 “다각적인 미래 협력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LG화학간에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전기차 관련 사업에 모두 긍정적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먼저 2025년까지 글로벌 2위 전기차업체가 되겠다고 한 현대차는 LG화학으로부터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이점을 가지게 된다. 

특히 전기자동차는 융합제품이기 때문에 기업간에 많은 기술을 믹스(max)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제휴가 기술력 확장 측면에서 필수적이다.

LG화학도 현대차에 배터리를 특정 전기차 제품에 장기간 공급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시장은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3사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번 제휴는 장기적 성장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CATL 26.6%, 파나소닉 23.9%, LG화학 11.3%, BYD 10.6%, 삼성SDI 3.7% 으로 나타났고 SK이노베이션은 점유율 1.4%로 9위에 올라있다.  

LG화학이 현대차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게 될 경우 수요처 확보가 더 늘어나는 것은 물론 국내 소재 부품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제휴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요처를 찾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지사업부문에서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소형리튬이온 전지보다 자동차용 리튬이온 시장전망이 확대되고 있어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자동차 업체간 제휴는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지난해 말 블룸버그의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7년 110만대 수준이었으나, 2025년에는 연간 1100만대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해 2040년에는 세계에서 판매되는 신차 중 54%가 전기차로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와 친환경 자율주행차는 모빌리티 쉐어링이라고 말하는 공유경제를 통해 육성되는 만큼 두 기업간 시너지 효과는 당연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LG화학 등 배터리업체가 합작공장을 설립할 때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말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현재까지 큰 우려가 없다.

김필수 교수는 “중국기업과 합작하게 될 경우 기술유출과 관련해 고민이 많지만 이번 전략적 제휴는 각 기업마다 보완성이 뛰어나고 자사의 전망이 달린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쓴다”면서 “기본적으로 합작은 기술을 교환하고 서로가 시너지를 내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 국내 전략적 제휴 가속화 될수록 정부지원 이끄는데 유리

   
▲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모형 전시.

현대차와 LG화학은 최근 외국과 제휴를 확대해오면서 해외생산을 비중을 높여왔지만 이번 제휴는 국내 그룹간 협약이기 때문에 연구·개발(R&D)지원 측면에서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기업과 전략적제휴를 할 경우 국부유출 문제 등으로 정부가 R&D비용을 지원해주기가 다소 불편한 시각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대규모 공장이 세워질 경우 고용창출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만큼 정부지원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최근까지 배터리 제조업체와 완성차업체는 국내에서의 꽉막한 사업환경으로 외국기업들과 합종연횡이 활발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3년간 해외투자 비중이 97%이고 국내는 3%만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국내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LG화학도 최근 미국 1위 자동차인 GM(General Moters)와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해 단계적으로 2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공장부지는 오하이오 주 로즈타운으로 올해 착공되고 연간 30GWh이상 생산능력이 확보된다고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도 최근 베이징 자동차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에 전기차 15만대 규모(7.5GWh)의 배터리공장을 설립했다.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수 있다는 이점과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기업들은 국경을 뛰어넘는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는 추세다.

LG화학과 현대차간에 국내 그룹간 협약은 업계에 새로운 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배터리기업이 자동차업체와 제휴를 하게 된다면 정부가 연구개발을 지원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LG화학과 현대차그룹의 제휴는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과 맞물린다”면서 “양 사에 정부가 배터리사업육성의 촉진제 역할을 해주면서 기술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 기자 kms@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1.21  09: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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