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 다우지수 3만 돌파할 것”

“10% 단기 조정 가능성” 경계 목소리도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넘게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에서도 쉼없이 달려온 뉴욕증시가 미중간에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대한 서명을 마쳤음에도 하루가 달리 최고치를 바꿔가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이어가면서 올해들어 주가 고점론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아지고 있다. 물론 지속적인 상승랠리를 펼쳐질 것이라는 강세론자들도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주가 고점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PER이 현재의 주가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강세론자들은 미중 1단계 합의로 기업들의 순이익이 향후에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점과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글로벌 경제, 특히 유럽과 이머징마켓의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점을 들며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미국경제의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최근 미국경제지표들이 1단계 합의이후의 우호적 분위기를 반영해 호전되고 있음을 그 증거로 들고 있다. 고점론자들과 강세론자들의 엇갈린 시장 의견에 향후 시장은 어떻게 답을 할지 궁금한 가운데 '뉴욕증시는 아직 놀라만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증시 사상랠리 지속

3대 지수가 연일 사상최고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6포인트(0.17%) 오른 2만9348.10에 마감했다. 이번 주 사상 처음 종가 기준 29000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3거래일을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81포인트(0.39%) 오른 3329.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81포인트(0.34%) 상승한 9388.9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고, 이튿날에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수정안'이 상원 비준을 받으면서 훈풍을 제공했다.

또한, 미국의 경제 지표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고치 수준의 증시에 꾸준히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16.9% 급증한 160만8000채를 기록했다. 2006년 12월의 164만9000채 이후 가장 많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1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해 다소 부진했지만,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0.2%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12월 산업생산의 부진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유틸리티 생산이 대폭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은 뉴욕증시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업체 가운데 약 7%가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업체가 70%를 웃돌았다. 

미국 경제 이제부터 시작 vs 깊은 조정 가능성 예상

시장에서는 비관론이 사라진 분위기다. 미국 실물경제가 비교적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도 일단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 보니 경계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걸 와튼 스쿨 교수는 이례적으로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0거래일 내로 다우지수가 30000을 돌파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10%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세가 너무 빠르다. 너무 빨리 움직이면 작은 돌멩이에도 날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드 데이비스 연구소(NDR)의 설립자인 네드 데이비스는 "단기 매매 심리가 지나치게 희망적이다"라며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 낙관론으로 치우치고 있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